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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한 번, 시어머니는 두 명?’ 한 맺힌 두 시어머니 사이에서 고통받는 일본에서 온 시어머니. 이 며느리의 시어머니가 두 분인 이유┃다문화 고부열전┃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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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 바다가 조화를 이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전라북도 부안군.
이 곳에 사는 시어머니 김순이(80세) 여사는 큰아들 부부만 보면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동네에서도 효자로 소문난 아들도 그렇지만, 16년 전 이곳으로 시집온 일본 며느리 다마다 준코(41세) 씨도 적극적이고 명랑한 성격과 야무진 일솜씨로 동네에서 칭찬이 자자하기 때문.

이렇게 갈등이라곤 없을 것 같은 고부지만, 사실 며느리에게는 마음 속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는 바람이 있다.

그 바람은
자기 자식이 없던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를 대신해 남편을 낳은 생모,
두 시어머니의 화해.

매일같이 물고 뜯던 두 시어머니 사이에서 며느리 역시 고통 받았다. 남편을 키워준 어머니와 낳아준 어머니 사이에서 누구의 편도 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려야 했기 때문. 결국 상황이 심각해지자 시어머니와 생모를 따로 떼어놓게 됐는데, 일시적으로 싸움은 막았을지 몰라도 해묵은 감정은 여전히 앙금처럼 해소되지 않고 남아 있다.

이번에야말로 그런 두 시어머니가 화해하기를, 그리고 자신 역시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라는 며느리의 소망은 이뤄질 수 있을까.

며느리 "악수라도 한 번 해 보세요"
VS
시어머니 "안 가, 가기 싫어"

두 시어머니는 모두 과거 악습의 피해자지만, 동시에 서로에게는 가해자다. 몇 십년간 시어머니는 보는 것만으로도 상처를 건드리는 ‘꼴도 보기 싫은 얼굴’의 생모와 한 집에 살아야 했고, 생모가 지적장애 때문에 저지르는 사고까지 감당해야 했다. 그런가 하면 생모는 몇 십년간 하루가 멀다 하고 내뱉는 시어머니의 온갖 모진 말을 들어야 했다.

"내가 낳은 자식 다 땅속에다 묻어버리고 하나도 없어서"
"표현 못해, 마음고생한 건. 몰라, 당신들도 몰라, 오직 나만이 알아"

완고한 시어머니의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남편을 애지중지 길러준 시어머니는 젊은 시절 채 크지도 못한 아들 둘을 먼저 보내야 했고, 이후 다시 아이를 갖지 못했다. 대를 잇기 위해 집에 다른 여자가 들어오는 것을 묵묵히 감내해야 했던 시어머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배로 낳지 않은 자식들을 애지중지 살뜰히 키웠다. 지금은 잘 키운 자식들 덕분에 주변에서 “자식 복이 있다”는 소리를 듣지만, 그 소리를 듣기까지 ‘자식’ 때문에 시어머니가 오랜 세월 겪어야 했던 고통은 차마 짐작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며느리 입장에서는 만만찮게 고통을 겪어야 했던 생모도 눈에 밟힐 수밖에 없다. 지적장애로 인해 아이를 낳고도 정상적인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어머니로 살지 못하고 남의 손에 아이들을 맡겨야 했다. 결국 두 시어머니 모두 아들을 꼭 낳아야만 했던 시대적 악습의 피해자인 셈이다. 이제는 세월도 많이 흘렀으니 그 굴레에서 해방돼 편안해지셨으면 좋으련만, 서로가 서로의 상처를 덧내며 여전히 상처를 안고 가야 하는 이 상황이 며느리는 안타깝기만 하다.

"나한테 욕먹고 화가 나면 쥐어박기도 하고
그런 걸 볼 때 무엇이 좋았겠어요. 안 그래요?"

"큰어머니가 못 낳았으니까 그래요"

며느리의 소망은 바로 시어머니 두 분이 서로 화해하는 것. 어느 쪽의 편도 들 수 없어 힘들었던 며느리는 안타까운 세월을 살아오신 시어머니 두 분이 해묵은 감정을 훌훌 털고 편안해지시길, 그리고 본인도 편안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시어머니의 마음은 완고하기 짝이 없고, 겨우겨우 마련한 자리에서도 생모가 악의 없이 시어머니의 아픈 상처를 후벼 파는 일이 발생한다.
아무래도 화해는 가망이 없어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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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다문화 고부열전 - 한 며느리, 두 시어머니
????방송일자: 2015년 11월 5일
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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