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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반 고기 반 20년 만에 찾아온 풍어! 없어서 못 먹던 고급 생선이 한국에서는 헐값에 팔리고 일본은 비싸게 사가는 이유┃만선의 꿈 소형 어선의 바다 이야기┃극한직업┃#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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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09년 1월 21일부터 22일까지 방송된 <극한직업 - 소형 어선 1~2부>의 일부입니다.

소형 어선에 인생을 싣고 사는 사람들, 청어잡이

경상남도 진해시 연도. 그곳에서 2톤 미만의 작은 소형 어선에 몸을 싣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연도 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소형 어선으로 조업하는 어민들. 이른 아침부터 어민들은 배를 타고 조업에 나선다. 어선들 대부분은 정치망 어선으로, 일정 기간 동안 그물을 바다에 풀어두고 조류의 흐름을 따라 지나가는 고기들을 잡는다. 소형 어선에 타는 어민들은 대부분 부부들인데, 이들은 조업을 나가면서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이다.

자신들의 정치망을 설치해 둔 곳에 도착한 부부가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그물을 끌어올려보지만, 마음과는 달리 그물은 비어 있다. 하루 동안 고기를 잡아 하루를 살아가는 소형 어선 어민들에게 빈 그물은 긴 한숨만 나오게 한다. 하지만 기대를 버리지 않고 그물을 차근차근 끌어올리자, 다행히 마지막 그물에서 꽤 많은 고기가 잡혔다. 잡힌 고기들은 대부분 가을에 제철이라는 전어와 요즘이 한창 철을 맞이한 청어! 특히 청어는 한동안 잡히지 않았던 어종이었는데, 요즘 이 지역 인근 해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

조업을 마치고 고기를 실은 채 귀항하는 소형 어선. 겨울 바다의 매서운 칼바람이 선장의 얼굴을 때리지만 조업에 성과가 있었다는 것만으로 선장의 얼굴이 매우 밝다. 오전 11시가 되어서 부두 근처 식당에 모여드는 어민들. 조업이 끝난 후 늦은 아침 식사를 하는 시간이다. 오늘 조업을 하며 잡았던 고기를 반찬 삼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꼭 모두 한 가족만 같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조업을 나가지 않는 시간. 하지만 어민들은 또다시 바다로 향한다. 바다에 넣어 두었던 정치망을 교체하는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란기의 청어가 그물에서 알을 낳으면 그 알에 그물에 묻어 무게가 점점 무거워지는데,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어장이 가라앉으면 그 손해가 심하기 때문에 이렇게 주기적으로 일일이 떼어주어야 한다. 조업을 부부가 함께 하다 보니 이런 어장 청소작업도 부인이 함께 하게 되는데, 여자의 몸으로 추운 겨울 날씨에 바다에서 작업을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함께 고생하고 있는 남편과 집에 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힘을 내곤 한다.

몇 시간에 걸쳐 계속된 어망 교체 작업이 끝나고, 어민들은 뜯어지거나 구멍이 난 어망을 꿰매주고 보수하기 시작한다. 피곤하고 쉬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리 이렇게 보수를 해 주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5일에 한 번씩 이렇게 선원들을 고용하여 어장과 어망을 청소하고 보수해 주어야 하기 때문에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가 않다. 게다가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기 때문에 인력과 비용을 한꺼번에 소모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기 때문에 어민들은 항상 근심에 잠겨있다. 또한 수온이 상승하고 조류가 바뀌면서 바다 생태계가 점점 변화할수록 어종들이 바뀌게 되고, 항만 개발로 인한 어종들의 고갈은 어민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고민이 되었다.

새벽 3시. 모두가 잠든 시간이지만 괴정 수협 공판장은 어느 시간보다 활기차다. 어민들이 잡아 온 싱싱한 고기들이 하나씩 경매에 붙여지는데 요즘 가장 잘 잡힌다는 청어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한류성 어종인 청어가 갑자기 남해 지역에서 급격히 증가하면서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게 되고, 판로가 적어 청어를 많이 잡아도 수협 경매에서 좋은 가격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생소한 청어는 소비량이 적어 결국 사료로 쓰이게 되고 어민들은 헐값에 팔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데... 그래도 조금의 수확이라도 얻기 위해서 어민들은 늦은 밤 다시 조업에 나선다.

밤 조업에 나선 어선이 굉장한 양의 청어를 잡아 올렸다! 만선인 어선은 곧장 부두로 들어와 옮겨지게 되는데.

갑자기 배에 문제가 발생했다. 정박해 놓은 배가 심하게 기울어지는 것! 자칫하면 배가 기울어 침몰할 수도 있는 긴급한 상황! 어민들은 원인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배를 살펴보지만 어선은 점점 더 기울어지고.

과연 소형 어선은 침몰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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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태어나 바다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

부두에 정박해 놓은 배가 기울어지고, 자칫하면 전복될 수 있는 상황! 설상가상으로 배를 묶어두었던 줄까지 끊어지면서 더욱 다급해진 어민들은 원인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인다. 그 순간, 배를 뒤로 움직이자 기울어지고 있던 배가 수면위로 올라오고... 뱃머리가 부두에 걸려 움직이지 못해 벌어진 사고다. 바다에서 태어나고 자라 수십 년을 조업을 해왔지만, 이런 순간에는 여지없이 긴장하고 만다. 다행히 사고를 면한 어민들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렇게 밤 조업은 어두운데다 크기가 작은 소형 어선에게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데. 이런 소형 어선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도구는 바다 위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경광등 불빛이다. 귀항하던 김종석 선장이 낡은 경광등을 교체하고 있다. 선박과 그물의 안전을 위해서다.

이튿날, 조업을 나온 김종석 선장.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밤사이 어장을 지나가던 어선이 어망을 끊어놓은 것이다. 이렇게 끊어진 어망을 다시 수리하려면 하루가 꼬박 걸린다. 하루를 벌어 하루를 살아가는 어민들에게는 큰 손실인 것이다. 어망을 수리하며 한탄 섞인 이야기를 이어가는 김종석 선장의 얼굴이 어둡다. 그 날 밤, 다른 소형 어선이 조업을 나와 그물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물에 잡힌 것은 전어와 청어! 지금 이 곳에서 잡히는 전어들은 제철 전어만큼 통통하고 맛이 좋지만, 가을철 전어라는 사람들의 인식 때문에 헐값에 팔리고 있기 때문에 어민들은 늘 안타까운 마음이다.

잡은 청어를 활어차에 직거래로 팔기 위해 항구로 서둘러 돌아오는 소형 어선. 그런데 항구에 도착하자 문제가 생겼다. 어획량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아 이미 활어차가 꽉 차 있는 것! 하지만 손실을 면하려면 오늘 잡은 고기를 활어차에 꼭 팔아야만 하는 상황이다. 한참의 실랑이가 있은 후에 다행히 활어차 상인이 차 한 대를 더 불러주기로 했다. 이렇게 실랑이가 있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서는 어민들도 어쩔 수가 없다. 다음 날 오전, 항구에는 어민들이 잡아온 청어들로 가득하다.

청어를 사료용으로만 판매를 하다 보니 제 값을 못 받게 되고,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청어를 과메기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최근에는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로 과메기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청어가 다시 잡히면서 과메기로 만들려는 것이다. 또한 한쪽에서는 알을 밴 청어를 조심스럽게 분류하여 상자에 담고 있다. 알을 밴 청어는 일본에서 고급 요리로 분류되기 때문에 수출을 해서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고되고 힘든 것에 비해 그 결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소형 어선 어민들. 그러나 바다가 아니면 자신들이 살 곳이 없다고 생각하며 평생 바다와 함께 살아가겠다는 이들은 오늘도 거센 바람에 맞서 만선을 꿈꾸며 바다로 향한다.

✔ 프로그램명 : 극한직업 - 소형 어선 1~2부
✔ 방송 일자 : 2009.01.21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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