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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전민이 떠난 첩첩산중 산골짜기로 홀로 들어온 8년 차 자연인! 6년 째 절친 야생이웃 새와 전기료,수도료,가스료 걱정없는 야생의 부엌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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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화전민들이 떠난 뒤로는 이 산골짜기에 사람이 정착해 사는 건 처음이랍니다.
8년 전, 한 사내가 들어오면서 온기가 감돌기 시작했다죠.
동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듯 아기자기한 숲속 오두막

잣을 좋아하는 미식가 친구라는데요.
6년 째 절친이라는 야생이웃 사촌.
산중에서 홀로 어찌 살겠냐고 걱정하는 지인들도 많았지만 웬걸요. 다정한 이웃들은 물론 멋스러운 집까지 만들었습니다.
동네는 멀고 산은 지척이고 어지간한 건축재료는 산에서 구했다고 합니다.
여기에 나름의 지식을 더해 제법 과학적인 모양새를 갖췄죠.

난방과 조리를 한번에 해결 할 수 있는 실내부엌
허나, 부엌이 실내에만 있으2란 법은 없죠?
가스와 전기요금이 전혀 없는 부엌도 있습니다.

날이 제법 따뜻해지는 5월부터는 이 부엌을 사용한다는데요.
5월이 되었으니 야생부엌도 재개장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을 궁리하다 얼결에 탄생한 요리랍니다.
육수부터 우려야하겠지요?
최소한의 것만을 갖추고 있지만 별미가 탄생하고 실용성도 갖추고 있다는 야생의 부엌

탱탱한 국수면발의 비밀이 이 계곡에 있다고 합니다.
쫄깃하게 치댄 면발과 거무스름하게 볶아낸 양파의 만남.
짜장면의 고소한 품위마저 느껴진다는 양파국수입니다.
먹고 살아남기 위해 만든 야생의 요리가 어느새 전매특허가 되었습니다.
이곳에 살름을 꾸린 지 8년 아직도 집 짓는 일은 진행형이라고 하죠.
주변이 온통 돌산이라 돌에 붙은 흙도 채에 걸러쓸 만큼 귀하고 소중합니다.

노느니 염불한다는 마음으로 1년 째 만들고 있다는 2층다락.
오직 상지씨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세상 하나뿐인 집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고행처럼 보일겁니다.
허나, 내 손으로 내 땅으로 나만의 집 나만의 우주를 짓고 싶었다네요.
그렇게 한뼘 한뼘 채어가며 일년에 벽 하나씩 세웠습니다.
그야말로 세월로 짓고 땀으로 꾸몃습니다.
어지간한 정성으로는 꿈도 못 꿀 집인데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천천히 달라져가는 상지씨의 집.
오늘은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상・지씨에게는 산타클로스가 따로 없답니다.
오늘도 한짐 가득.
오랜 친구 덕분에 고기구경 힘든 산골짜기에서 오랜만에 보신 좀 하겠네요.
야생의 부엌도 다시 바빠지는데요.

야생에서 피자라니 엉뚱한 상상만은 아니라는데요.
밀가루가 있으니 도우는 해결됐고 오두막에서 몇발자국만 걸어가면 토핑도 지천
그야말로 운도 담도 없는 야생의 식량창고
봄나물의 제왕이라는 개두릅까지 공으로 얻었습니다.
사방이 팍 트인 야생의 부엌은 계절이 흐르고 봄맛이 가득합니다.
봄의 밝은 기운 머금은 산미나리에 친구가 가져온 고기까지 듬뿍

마지막으로 피자에 이것이 빠질 수 없죠.
친구들이 남기고 갔다는 치즈
겉모습만 보고 얕보면 섭섭하다죠.
야외 난로의 화력이 얼마나 쎈 지 수역도 그새 완성되었습니다.
한눈에도 먹음직스럽습니다.

어릴적부터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호원씨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예외
맛도 맛이지만 야생의 분위기가 한몫 했겠죠.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그만
조리과정이야 좀 서툴렀어도 맛만큼은 황홀 그 자체.

무료할 것 같지만 결코 무료하지 않은 인생의 덤 같은 야생에서의 시간.
환하게 기지개펴는 오월의 봄산으로 산행을 나섰습니다.
나름 산을 좋아하고 또 산 좀 타봤다는 호원씨지만 어느 새 야생이 된 친구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민다고 하네요.
가파른 산길도 상지씨에게는 곱디 고운 비단길.

바로 이 모습 보고싶어 수시로 오른다고 합니다.
굽이굽이 먼 골짜기마다 푸른 오월의 향기가 실려올 것 같습니다.

어린 날 그때처럼 산마루에 둘만의 약속을 남겨봅니다.
산을 이리저리 누비다가 거짓말처럼 발견했다는 보물이 또 있다고 합니다.
아낌없이 내어주는 자연의 덤이 야생살이의 또 다른 재미.
한광두리 푸짐하게 들고 이번에도 어김없이 계곡행입니다.
친구 호원씨도 차츰 차츰 야생의 부엌에 적응해가는거같죠?
차디찬 계곡물에 더욱 새파래진 머위
그 귀하디 귀한 자연산 머위로 장아찌를 담갔습니다.
험한 길 마다않고 찾아오는 호원씨를 위한 선물이라고 합니다.

따스한 오월이 시작되면서 야생의 부엌도 활짝 열렸습니다.
철 따라 바뀌고 또 어우러져가며 야생의 삶도 또 흘러가겠죠.
지금 이대로가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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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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