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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올라라 불꽃이여! 세상에 제일 위험한 경이로운 불꽃놀이! 중국 난췐 폐광촌의 비밀 의식, 따쑤화 打树花 | 수요기획 | KBS 20100324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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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요기획 - 태양의 눈물, 따쑤화
축제인가, 목숨을 건 퍼포먼스인가. 이제껏 그 누구도 볼 수 없었던 경이로운 불놀이가 펼쳐진다. 1600도 펄펄 끓는 쇳물을 담아 600년 담벼락에 퍼붓는다. 한순간, 수천 개의 불꽃이 하늘로 흩어지며 대 장관을 연출한다. 이들은 누구이며, 왜 이렇게 위험한 전통을 고수해왔을까. 먼지바람 속에서 강냉이 농사와 버려진 석탄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수백 년 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지구상 단 하나의 비밀 의식이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고립된 황무지 사람들의 마지막 몸부림
중국 베이징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6시간을 더 가면 허베이성 위센 현에 위치한 황무지 마을 ‘난췐(暖泉)’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린 이곳은 마을 한가운데에서 솟아나는 따뜻한 샘물 이외에 물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황토고원이다. 멀리 당나라 시대로부터 송, 원, 명, 청을 거치는 동안 난췐 사람들은 숙명처럼 쇠를 두드려 무기를 만들어왔고, 이제 이 땅에는 버려진 쇳조각과 점점 폐허로 변해가는 탄광촌만 남아있다.
미래를 책임질 젊은이들은 탄광사고로 숨지고, 무차별한 탄광산업으로 땅이 내려앉아 더 이상 강냉이 농사마저 지을 수 없게 되었다. 모든 것이 단절된 절대고립지대, 이제 이들은 600년을 이어온 이 마을 단 하나의 제례를 준비한다. 쇠를 녹여 불꽃을 피우는 간절한 열망의 시간, 따쑤화가 바로 그것이다.

■ 태양의 유산, 태양의 눈물
이들은 한때 황제의 나라, 황제의 백성이었던 시절을 기억한다. 하늘의 태양을 대신하여 백성을 다스렸던 황제는 이제 사라지고, 난췐의 주민들은 대신 태양빛으로 자라는 ‘옥수수’와 석탄기 시대의 태양빛을 간직한 ‘석탄’을 태워 태양의 유산인 ‘쇠’를 녹이기 시작한다. 끝없는 절망과 숙명 같은 가난에 분노하며 쇳물을 퍼붓는 이들에게 불꽃은 곧 태양이 흘리는 눈물과도 같다.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이 오랜 의식을 잇기 위해 환갑을 넘긴 따쑤화 장인은 어린 손자에게 쇳물 다루는 법을 가르치고, 한때 광부였던 이 마을 임시촌장 차오싱은 해마다 마을을 돌며 쇳조각을 모은다. 며칠 굶고 추위에 떨지언정 따쑤화 한판 굿을 위해서라면 금지된 탄광에서 얼마든지 목숨 걸고 석탄을 캐온다. 따쑤화를 한다고 살림살이가 더 나아지지는 않겠지만, 이 철기시대의 후예들은 단 한 번 타오르는 불꽃 속에서 ‘버텨낼 힘’을 얻는다.

■ 관광 상품이 되어 버린 난췐의 상징, 따쑤화
난췐의 따쑤화가 온라인을 통해 알려지자 위센 현 정부는 뒤늦게 이 마을을 “중국역사문화마을”로 지정한다. 그리고 600년 전통의 마을축제 따쑤화 역시 난췐이 아닌 현 정부의 주관으로 옮겨진다. 마을의 상징인 북관보는 뒤로 밀려나고 새로운 담벼락이 세워졌으며, 중국 전역에서 몰려든 관광객이 입장료를 지불하기 시작한다. 난췐의 소망으로 타오르던 따쑤화 밑불은 이제 타지의 관광객을 위해 고열을 뿜어낸다. 배우가 되어 버린 따쑤화 장인은 2만의 관광객 앞에서 쇳물을 퍼붓는다. 모든 것이 달라졌지만 그러나 불꽃만은 여전히 눈부시게 피어난다.
아직도 역사의 숨결이 느껴지고 어디선가 전쟁의 말발굽소리가 들려올 것 같은 이 마을에서 폭죽이 아닌 다쑤화를 고집하는 난췐 사람들, 그들의 고단한 생활상과 함께 변화하는 중국, 그 초고속 발전의 이면을 찬찬히 되짚어 본다.

※ 이 영상은 2010년 3월 24일 방영된 [수요기획]입니다.

#불꽃놀이 #축제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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