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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동안 우리를 '뒷바라지' 해온 땅,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바라지'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생명의 땅, 시흥 갯벌 300년’ (KBS 20161218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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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다큐 '생명의 땅, 시흥 갯벌 300년' (2016년 12월 18일 방송)

300년 동안 우리를 뒷바라지 해온 땅
시흥은 예로부터 '없는 자' 들을 위한 땅이었다. 시흥의 호조벌은 300년 전, 백성들을 먹이기 위한 구휼미를 생산하기 위해 간척되었고 6.25 전쟁 이후 황해도 옹진 등지에서 몰려든 피난민들은 시흥 앞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남았으며 시화공단의 아버지들은 온 종일 손에 기름때를 묻혀가며 우리들을 부양했다. 그래서 그 땅에는 삶에 대한 애착과 한이 녹아있다. 우리는 시흥에서 살고있는 다양한 아버지들의 삶을 통해 우리네의 역사와 삶에 대한 본질을 조명한다.
자연만의 이야기도 사람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언제나 자연은 인간을, 인간은 자연을 바라지해 왔다. 인간의 끊임없는 도전에 땅은 변화했고 땅의 아낌없는 선물로 인간은 살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시흥의 호조벌, 염전, 시화공단의 성립 등을 통해 인간이 바꾸어 놓은 땅의 모습을 관찰하고 백년정원, 배곧숲학교 등의 활동을 통해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라지해 온 땅을 다시 뒷바라지하려는 시흥시민의 노력을 담는다. 이를 통해 진정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바라지'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 지금 우리가 사는 곳
대대로 오이도 앞바다는 시흥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다. 60년대 황해도에서 쪽배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온 실향민들이 모여 만든 작은 포구마을에서는 사내들은 바다로 나가 고기를 잡고 아낙들은 바다가 시작되는 갯벌 어귀에서 갈고랑이로 해산물을 캐내었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면 조기, 전어, 민어 등이 풍년이었고 바닷물이 빠진 갯벌에서는 가무락, 백합, 동죽, 낙지가 성황이었다. 바다는 우리의 삶을 지탱하게 했다.
50여 년이 흐른 지금, 이 곳 바다의 모습은 어떻게 변했을까? 또, 이곳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가? 우리는 여전히 바다가 바라지하여 살아가고 있는 이곳 어부들의 삶을 담담하게 기록하여 현재의 삶을 들여다보고 세월이 바꿔놓은 시흥 앞바다의 변천사를 들러본다.

▶ 땅이 된 바다 : 호조벌과 군자 소래 염전
"수해와 가뭄이 반반으로 메마른 땅이 많고 기름진 땅이 적으며, 물이 가까운 곳에 있어도 가물면 마르고 비가 내리면 수해로 열에 아홉을 잃으니 모여사는 사람이 거의 없는 형편이다"
- 조선시대 강희맹의 기록
18세기 서해안과 시흥의 모습은 비참함의 극치였다. 그리고 이런 가뭄과 홍수에 시달리던 버려진 땅은 백성을 구휼하기 위한 개척의 장소로 변모했다. 왜란과 호란을 겪으며 피폐해진 민생을 구제하기 위한 쌀을 생산하기 위해 이곳에 조선 최대의 간척사업인 호조벌 사업의 중심축이었던 호조판서 민진원의 이야기를 발굴하여 숨겨져 있던 18세기 조선의 민생경제 개혁사업을 파헤친다.
이어 우리는 이 지역의 최대의 삶의 터전이었던 염전에 주목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21년부터 약 4년간 길이 11km의 제방을 쌓으며 진행된 이 사업은 동아시아 식민지 건설 재원으로 천일염을 이용하려 했던 일제의 수탈로 이루어졌다. 당시 간척된 군자 소래 염전은 연 5,000만근의 소금을 생산해 전국 염전의 58.1%를 담당했다. 광복이후 터진 6.25전쟁으로 평안도, 황해도 등에서 피난민들이 대거 몰려와 피양촌, 초동 등의 염전촌락을 조성하여 땀과 눈물로 소금을 생산, 생계를 유지했다. 영화 "엄마없는 하늘 아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이 바로 이곳이다. 우리는 당시 염부일을 했던 시흥의 토박이들을 취재, 힘들었던 염전일에 대한 회상과 이땅이 어떻게 그들을 바라지했는지 들어보고 이 염전이 어떻게 대한민국 근대화의 근간이 되었는지 취재한다. 그리고 대를 이은 염부 조용준씨를 통해 염부생활의 생생한 모습을 재구성한다.

▶ 산업화의 빛과 그늘
1987년 소금의 공급과잉과 중국의 값싼 소금 수입으로 군자 소래 염전은 폐염된다. 그리고 이땅엔 다시 우리나라 최대의 산업단지인 시화공업단지가 들어선다. 현재 이곳에 있는 업체의 수만 11,873개. 최대 규모의 국가산업단지였던 시화공단은 산업화시대 대한민국 경제를 바라지했지만 시화방조제로 인한 환경오염문제 등으로 희생양이 되기도 했다.
우리는 공단 조성 초기부터 이곳에서 일해온 이태성씨를 통해 빛과 그늘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시화공단의 역사를 돌아보고 땀과 기름 속에서 우리를 부양한 아버지들의 삶을 조명한다. 아울러 시화스마트허브로 탈바꿈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꾸고 있는 새로운 시화공단의 모습을 보여준다.

▶ 우리를 지켜준 땅을 위하여
호조벌, 염전 그리고 갯벌과 바다는 이 지역으로 이주한 이들의 삶을 수백 년간 보살폈다. 그리고 그 이후 이 지역에 세워진 시화공단으로 피해를 입으면서도 이땅은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뤄냈다. 그러한 땅과 바다의 뒷바라지로 그 시대의 가장들은 피땀을 흘리며 가족을 부양해 왔다.
이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자신과 이 나라를 뒷바라지 해 온 자신들의 땅을 다시 뒷바라지 하고 건강하게 가꾸기 위한 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 우리는 친환경도시 육성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시흥시민의 여러 활동을 통해 친환경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삶은 무엇이어야 하는지 반추해본다.

#갯벌 #호조벌 #염전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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