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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극한직업 - 대나무 숯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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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대나무에서 얻은 검은 숯가루 가공 작업

선비의 곧은 절개를 닮았다 해서 오래전부터 사랑받았던 대나무. 단단하지만 속이 빈 대나무로 숯을 만들 수 있다?! 속이 꽉 찬 참나무는 불을 붙이면 속부터 타올라 단단한 참숯이 되지만, 속이 비어있는 대나무는 불을 붙이면 자칫 재가 되기 때문에 함부로 숯을 만들 수 없는 나무다. 그런데 대나무 숯을 굽고 그 숯을 가공해 가구와 건축내장재를 만드는 이들이 있다. 벌목해 온 대나무를 일일이 잘게 잘라 가마에 채워 넣는다. 가마 안에는 한 줌의 공기도 허용되지 않는다. 하루 굽고 하루 식히고 또 굽고 식히기를 반복. 5일째 되는 날 전기 가마의 문이 열린다. 과연 대나무 숯이 성공적으로 구워졌을까.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대나무 숯을 만들고, 숯을 곱게 가루를 내서 숯가루로 가구나 찜질방, 주택 바닥재를 만들고 있는 현장을 가보자.

온통 검은 먼지로 뒤덮인 공장 안. 과연 이곳이 연탄공장일까, 석탄 가공 공장일까. 탄광 못지않은 그을음이 벽에 가득하다. 대형 포대 가득 들어있는 검은 가루의 정체는 바로 대나무 숯가루. 대나무 숯을 곱게 갈아서 만든 가루다. 숯가루를 구워서 넓적한 타일 형태로 만드는 게 작업자들의 일이다. 미세한 숯가루는 삽으로 한 번 퍼낼 때마다 마치 검은 태풍처럼 작업자를 감싼다. 방독면과 귀마개로 무장했지만, 작업자의 얼굴은 어느새 까매지고 손톱 밑, 콧속까지 검은 가루가 파고든다. 하루에 수백 킬로그램의 숯가루를 퍼 담고 섞고 다시 곱게 분쇄하는 작업이 계속된다.

모래알처럼 응집력이 없는 숯가루에 천연 혼합물을 섞어 금형에 채운다. 프레스기가 찍어내면 전혀 다른 모양의 숯 판이 탄생한다. 300톤의 압력과 200도의 고온으로 돌처럼 단단한 숯 판이 만들어진다. 하루 200장의 숯 판을 묵묵히 찍어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숯이 묻어나지 않도록 하나하나 코팅 막을 입히는 작업을 해야 한다. 하루 여덟 시간 선 채로 코팅할 숯 판을 올리고 또 올린다. 검은 숯이 사람의 몸이 닿을 가구가 되고 바닥재가 되기까지 이들의 검은 땀방울이 있다. 거칠고 험한 작업장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숯 가공 공장 직원들, 그들의 고군분투 현장을 찾아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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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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