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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 피어난 희망’ 서로의 눈과 팔이 되어 살아가는 두 남자의 감동적인 사연┃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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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상은 2016년 6월 28일에 방송된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나무와 두 남자>의 일부입니다.

나무를 닮은 두 남자
중국 하북성에 위치한 작은 마을 에리촌
어린 시절부터 이 동네에 살고 있다는 죽마고우 두 남자는
매일 도로를 지나 들을 지나 강을 건너 나무에게로 간다.
3살 때 전기 감전 사고로 양 팔을 잃은 자원치씨(53)와
16년 전 사고로 시력을 잃은 자하이샤(54)씨.
두 남자는 투박한 돌 투성이던 황무지 땅에 처음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첫 해에 심은 800그루 나무 중 2그루만이 살아남고
새 묘목을 심기 위한 돈이 없어 나무의 가지를 잘라 심던 날의 연속
온전한 나무 한그루가 되기 위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두 사람은 그 곁에서 수로도 내고 가지치기도 하며 꾸준히 나무를 돌본다.
도로위의 차들, 발끝에 돌멩이, 어느 하나 안전한 게 없는 길
자햐이샤씨는 오늘도 자원치씨의 빈소매를 잡고 더듬더듬 걸음을 옮긴다.
결코 금방 이루어지지 않을 일이지만
두 남자는 안다.
조금 느려도 기다리는 법을
나무를 닮은 두 남자는 그렇게 작은 기적 하나를 만들어 낸다.
“13년 만에 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서 이렇게 숲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오늘도 더딘 길을 걸어 나무에게로 간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
자원치씨가 어깨를 내어주면 자하이샤씨는 5미터 높이 나무에 기어올라
나뭇가지를 치고 잎을 자른다.
그렇게 자른 나뭇가지를 자하이샤씨가 잡고 있으면
자원치씨는 입을 이용해 양동이에 물을 길어 온다.
흙을 파 나뭇가지를 심고 물을 부어주고 나면 자원치씨는 발로 흙을 덮는다.
이 과정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 한다.
두 남자는 서로의 손이 되고 눈이 되어 함께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기적은 마음속에도 피어났다.
자햐이샤씨가 사고가 난 건 39살. 아들이 고작 4살 이었을 무렵이었다.
아내는 공장노동자로, 노점상으로 돈 되는 일은 뭐든 해야 했다.
가족들에게 자신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존재라는 생각에 죽고 싶었던 자햐이샤 씨.
그는 자원치를 만나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
숲에 이어 마음에도 일어난 기적.
이제 두 사람은 돌투성이 뒷산을 색색의 나무들로 꾸밀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래서 행복하다.

✔ 프로그램명 : 다큐영화 길 위의 인생 - 나무와 두 남자
✔ 방송 일자 : 2016.06.28

#tv로보는골라듄다큐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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