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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으로 가는 건데… 잘 먹여 보내야지…” 가족처럼 키운 소를 이제 떠나보내는 할아버지와 울부짖는 소들|장수의 비밀|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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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청주시의 작은 산골마을, 열여섯 마리의 소와 함께 살고 있는 곽창영(85) 할아버지. 가난한 살림을 일구려고 소를 먹이기 시작한 지 올해로 60여 년 째.
소 덕분에 자식들 남부럽지 않게 키웠으니 할아버지에게 소는 둘도 없는 보물이다.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축사를 수시로 들락날락하며 소 챙기느라 바쁘다.
그런 할아버지가 못 마땅한 한 사람, 바로 단짝인 한영애(82) 할머니.
이제 연세도 있으니 일을 놓고 편히 사시라고 청하지만 할아버지에겐 ‘소귀에 경 읽기’일 뿐인데.. 티격태격해도 서로를 아끼며 소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는 부부. 이들의 인생 이야기와 함께 할아버지의 생활 속 장수 비밀을 알아본다.

‘소가 곰실곰실 돌아다니는 것 보면 재미있어’

이른 아침, 축사에 나온 곽창영 할아버지. 열여섯 마리의 소들을 돌보기 위해서다.
가난한 형편 탓에 지난날 머슴살이도 했던 할아버진 살림을 일굴 요량으로
소를 키운 지 올해로 60년째. 어느새 소는 할아버지의 식구나 마찬가지다.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 축사에 가서 먹이를 챙겨주고
똥을 치우는 등 소 돌보기에 지극정성이다.

부부는 언제나 알콩달콩 봄날

해가 중천을 넘어서자 밭으로 나온 할아버지. 2년 전에 심어 놓은 도라지를 캐기 위해서다. 땅속 깊숙이 있는 도라지와 씨름을 하는 그때. 할아버지의 단짝, 한영애 할머니가 왔다. 할머니에게 약한 모습을 보일 순 없는 노릇. 힘차게 곡괭이질을 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응원까지 이어지니, 도라지를 가뿐하게 뽑아내는데. 게다가 할머니에게 예쁜 도라지꽃까지 선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그 옛날 시집올 때 동네방네 예쁘다고 소문났던 할머니. 어느새 60년 세월이 지나 머리에 하얀 서리가 내려앉았지만, 할아버지에겐 할머니는 여전히 ‘고운 새색시’ 모습 그대로다.

소가 좋아유? 내가 좋아유?

다음 날, 아침부터 밭에 다녀온 할아버지. 오늘 팔려 갈 소에게 콩잎을 주기 위해서다. 자식처럼 정성 쏟아 키운 소이니 할아버지의 마음이 무거울 수밖에.
자꾸만 떠나보낸 소 빈자리가 눈에 밟혀, 밥도 먹지 않고 축사에만 맴돈다.
그런 할아버지가 안타까운 할머니. 젊은 시절엔‘소가 좋아유? 내가 좋아유“라고 따져 묻기도 했지만 팔십줄을 넘어선 지금은 할아버지의 건강이 제일 큰 걱정.
이제 소 키우는 일을 그만두고 편히 사시라고 말해보지만 할아버진 묵묵부답.
그날 밤, 티격태격 해도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할머니뿐.
다리를 주물러주며, 고단한 하루를 보낸 할아버지를 달래주는데..
#소 #도살장 #할아버지 #할머니 #산골 #로맨스 #노부부 #슬픔 #알고e즘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장수의 비밀 - 산골로맨스 당신이 좋아
????방송일자: 2015년 10월 2일
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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