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8일도 힘들어하면서 9년간 왜 그랬어요?” 9년간 친정에도 한 번도 보내주지 않고 잔소리만 늘어놓았던 시어머니에 말문 닫은 며느리│다문화 고부열전│알고e즘

경상북도 상주시, 마을 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시어머니 이영자(68) 여사와
마이크만 잡으면 180도 돌변하는 필리핀 며느리 마르셀티(31)가 있다.
 
시어머니는 열아홉 살에 사대독자인 남편에게 시집 와 농사를 지으며 5남매를 키웠다.
부지런하고 활동적인 성격 때문에 찾는 사람이 많아 여기 저기 불려 다니고 있지만
정작 집에서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 대접을 못 받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9년 전 교회 목사님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 한국으로 시집오게 된 필리핀 며느리 마르셀티.
심심한 농촌 생활에서 며느리의 유일한 낙은 노래라는데...
집안일을 하며 틈만 나면 노래를 흥얼거리는 며느리는
마을 어른들의 추천으로 노래자랑에 나가 상들을 휩쓴 실력파 가수다.
하지만 시어머니가 등장하면 입을 닫아버리는데...

“내가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해서 엄마 소리 한번 못 해?”
                                               vs “9년 동안 친정 안 보내줬잖아요. 복수예요.”
 
집에만 있는 며느리를 위해 같이 노래방도 다니고 외식도 다니며 가까워지려고 노력했지만
9년 동안 ‘엄마’ 소리를 못 들어 봤다는 시어머니.
아침에 며느리에게 인사를 건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고 밥을 차리고도 ‘식사하세요’ 소리 한 번 없다.
시어머니와는 밥도 같이 안 먹는 며느리, 하지만 며느리는 필리핀 친정에선 다들 따로 먹는다며 가버린다.
게다가, 9년 동안 한 번도 친정에 보내주지 않는 시어머니가 원망스러워 대화조차 거부하는데...

“나쁜 데 가지 말고 일찍 와. 나쁜 친구들 만나지 말고.”
                                                  vs “잘 놀다 오란 소리 한 번도 못 들어 봤어요.”
 
며느리의 외출은 한 달에 한 번.
한국생활 9년차지만 시어머니는 아직도 외출하는 며느리에게
누구를 만나는지, 어디서 무얼 하는지, 언제 돌아오는지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다.
며느리는 한 번도 웃는 얼굴로 잘 놀다 오라고 하지 않는 시어머니가 야속하다.
 
오랜만에 외출에 신이 난 며느리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으로 향하는데...
그새 시어머니에게 온 전화만 20통. 빨리 집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기다리는 버스는 오지 않고,
집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어머니의 호통이 시작 된다.
 
“나가서 버는 건 새벽에 나가야 벌지, 농사는 한나절 있다가 해도 되잖아.”
                                          vs “밖에 돈 벌러 나가고 싶어요. 친정 돕고 싶어요.”
 
6남매의 맏딸로 태어나 열여섯 살 때부터 일을 시작한 며느리는 친정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한국에 시집와서도 맏딸 역할을 하고 싶었던 며느리는 농한기인 겨울철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친정을 돕고 싶어 하지만 시어머니의 반대에 빈번이 포기해야 했다.
며느리를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고픈 시어머니. 행여나 바깥바람을 쐬면 농사일에 흥미를 잃을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한 채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고부.
9년 동안 열리지 않은 마음의 문을 열기 위해 오랜 세월 며느리가 그리워했던 필리핀으로 떠난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비행기로 2시간 더 가야하는 며느리의 고향 두마게티(Dumaguete).
9년 만에 친정집에 오게 된 며느리는 집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마닐라에서 일하고 있는 친정어머니는 언제 올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
급기야, 친정가족들은 한국에서 온 사돈의 식사 대접은커녕 뿔뿔이 흩어져 각자 점심을 먹는데...
 
과연 고부는 7박 8일 간의 여정 동안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시어머니와 함께하는 친정 나들이, 그 좌충우돌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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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다문화 고부열전 - 엄마이고 싶은 시어머니와 9년째 친정 못 간 며느리
????방송일자: 2014년 3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