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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타국살이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40년 김치 수제비 “작은 위로들과 스쳐가다 - 전라북도 임실” (KBS 2022042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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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토요일 밤 19시 10분 KBS 1TV)
“작은 위로들과 스쳐가다 - 전라북도 임실” (2022년 4월 23일 방송)

전라북도에서도 가장 내륙에 위치한 곳.
임실은 순우리말로 ‘그리운 임이 사는 마을’이다.
오랜 기억 속의 임은 왠지 소박하고 고요한 마을에 살 것만 같다.
이름처럼, 임실은 바로 그런 동네다.

▶ 홍매화 길목에서 만난 ‘고향의 봄’
4월, 홍매화가 흐드러진 남도의 길을 걷는다. 옥정호 주위를 지나다가 낯선 배 한 척, 막 출발하려는 어르신 한분을 만난다. 고향 집으로 향한다는 그. 사실 어르신의 고향은 너른 옥정호, 물 아래에 있다. 1961년 섬진강 댐 공사로 18개의 마을, 2만여 명 가까운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고향 땅을 떠나야 했다. 임실의 발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상을 약속 받고 부안, 안산 등 간척지로 이주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폐 염전과 갈대밭이 무성한 간척지에서는 농사를 지을 수도, 사람이 살 수도 없었다. 그렇게 다시, 보금자리를 잃은 주민들은 옥정호 근처로 돌아왔다. 수몰민들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 속 고향이 그리워질 때 이곳을 찾는다. 11살 겨울 무렵, 고향을 떠났던 기억이 생생한 최 어르신도 마찬가지다. 고향의 흔적은 나무가 자라고 땔감을 주웠을 산꼭대기만 남아있다. 바로 잠기지 않은, 그 산꼭대기가 지금의 붕어섬이다. 아무 것도 없지만 섬이 된 산에 올라 11살 그때로 돌아간다. 닿을 수 없는 곳에 대한 그리움은 평생 잊히지 않는다.

▶ 타국살이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40년 김치 수제비
강진터미널 부근의 풍경은 참 정겹다. 나지막한 가게들이 옛 간판, 옛 모습 그대로 오가는 사람들을 맞이한다. 추억을 만나고 싶은 이들에게 강진터미널 근처, 작은 국수 가게는 꼭 한번 들를만한 곳이다. 이곳에는 75세 어머니가 매일 구수한 입담과 함께 가게 입구에서 국수를 삶는다. 먼 길 갈 사람들 배곯을까 뭘 시키든 한 대접 가득이다. 주방엔 9년 전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 한이(35)씨가 있다. 그녀는 결혼 직후 시어머니의 가게 서빙을 도왔다. 맛보기도 낯선 한국 음식을 처음부터 만드는 건 무리. 그래서 종종 곁눈질로 시어머니 음식을 보고 배웠다는데. 그러다가 어머니가 다리를 다친 어느 날, 속전속결 주방까지 진출했다. 제법 음식 솜씨가 있어 이젠 시어머니 손맛을 제법 따라잡았다는 며느리. 둘이 서면 등 닿을 듯한 일자 주방에서 고부는 그렇게 매일 뜨끈한 국수와 수제비를 삶는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나이차이도 나지만 누구에게도 주눅 들지 않는 씩씩한 성격만은 꼭 닮은 고부. 쉬는 날엔 봄 볕, 강 아래 나물을 캔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이, 누가 보면 꼭 모녀 같다. 함께 한 지 10년, 이젠 긴 말 없이도 속내를 다 아는 가족 같다.

#김영철의동네한바퀴 #김치수제비 #고향

※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인기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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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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