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보다는 사람이 우선이죠!" 승객 평균나이 80세 이상, 선행을 배푸는 택시 기사님의 감동적인 이야기│스토리 그 곳│알고e즘

저마다의 공간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 서로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비슷한 상황에서 매 순간 보여지는 모습들은 그들의 이야기이자 곧 내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또 그곳에 가면 그들이기도 하지만 곧 나 자신 이기도한 세상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누군가에겐 소중한 그곳, 또 누군가에겐 소중한 그 사람. '우리들의 인생'에 대해서 들어볼까요?

굽이굽이 도는 산길을 따라 올라가면 겨우 찾을 수 있는 숨겨진 마을 오산골. 이 작은 마을에 작년부터 수상한 남자가 택시를 몰고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처음보는 마을 사람들에게 대뜸 밥 먹었냐 물어보면 말을 건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누굴까요? 그 사람은 왜 오산골에서 택시를 타고 다니는걸까요? 대체 이 인적도 드문 시골 마을에서 왜 그는 택시운전을 하는건지 참 알쏭달쏭합니다.

웬 택시가 집 마당에?
이 수상한 택시기사, 일 하는 모습도 참 이상합니다. 아무리 택시가 전화 예약제로 운영된다고는 해도 손님의 대문 앞도 아닌 마당까지 들어가 택시에서 내리는 모습이, 참 도시의 택시운전사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그런데 이 기사는 이렇게 손님 집 안에 들어오는 일에 참 익숙해 보여요.
그런데 이 택시 기사, 택시 손님과 참 친해보여요. 할머님께선 이 남자를 '막내아들'이라고 부르시네요. 기사의 목소리를 듣자마다 빠르게 뛰어와 품에 쏙 안기는 모습만 봐도, 두 사람 정말 모자지간 같아요.

그냥 택시 아닙니다. 효도 택시 입니다.
택시에 탄 두 사람, 거 아무리 봐도 보통 택시기사와 손님 관계가 아니예요. 하하호호 웃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 참 행복해 보입니다. 막내 아들 덕에 택시 '드라이브'를 할 때마다 조금씩 젊어져 아기가 될 것 같다는 할머니, 거래를 분명히 해야한다며 돈을 주실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잘못 본걸까요? 할머니가 택시 기사에게 건낸건 다름아닌 동전 백 원! 아니, 이게 무슨 일일까요? 기사님, 백 원만 받고서 장사 하실 순 있는 건가요?
아하, 알고보니 이 택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택시가 아니였어요! 이 택시는 바로 오산골이 위치한 곡성군에서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모시기 위해 특별히 운행하는 이른바 '효도택시'였습니다. 할머님 포함, 오산골 어르신들은 이 효도택시 쿠폰만 있으면, 단돈 100원에 택시를 마음껏 탈 수 있다고 합니다.

택시 기사, 아니 효도 택시 기사님!
알고보니 이 수상한 택시기사는, 전라남도 곡성군에서도 가장 시골이라고 하는 오산면의 유일한 택시기사인 박균승씨였습니다. 1년 전, 처음 이곳에 오게 된 박균승씨는 이 곳 마을 주민들 한 분 한 분에게 관심과 애정을 갖고,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외지 사람이라 할지라도, 먼저 인사하고 계속 소통하려고 노력하다보면 언젠간 나아질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균승씨는 정말 작고 소소한 노력들을 매일매일 하며, 주민들과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택시 밖 주민들에게도 밥은 먹었는지, 어디 다녀 오시는지 여쭈어보는 '오지랖'은 기본입니다. 주민들 각각의 집안 사정부터 손가락에 박힌 가시까지, 모르는게 없습니다. 우유, 강아지 사료 등 몸이 불편하신 주민들의 심부름도 도맡아서 합니다.
마을에 단 하나인 택시, 단 하나밖에 없는 막내아들같은 존재. 균승씨는 오늘도 오산골 이곳저곳에서 손님을 태우고 열심히 페달을 밟고 계십니다.

택시 안 뿐만 아니라, 택시 밖에서까지 손님을 챙기는 균승씨의 모습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일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니라, 손님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일에서 더 멋진 가치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우리 모두 각자의 일의 익숙함에 매물되지 말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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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스토리 그 곳 - 100원 택시, 오산골 할머니를 부탁해
????방송일자: 2016년 3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