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이 바뀌는 것도, 전등이 켜지고 꺼지는 것도 알지 못하는 전맹의 장현자 씨(35세, 시각장애 1급)와 희미하게 색 정도만 구분할 수 있는 약시의 임동철 씨(37세, 시각장애 1급) 부부. 부부가 모두 앞이 보이지 않으니 일상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도 어려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고, 직접 육아까지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제 갓 21개월이 된 현섭이를 조금이라도 더 사랑을 주며 키우고 싶어,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육아에 전념하기로 한 엄마 장현자 씨. 하지만 아무리 오랫동안 집안일을 해왔다 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매번 신경 쓸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엄마를 도와주는 사람은 놀랍게도 바로 두 돌이 채 되지 않은 아이 현섭이. 밥상 앞에 앉아 엄마 손을 끌며 “이건 김치, 이건 국물” 하며 반찬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엄마가 가져다 달라는 물건들도 척척 찾아서 손에 쥐어준다. 뿐만 아니다. 자신이 씻을 목욕통까지 엄마와 함께 욕탕으로 나르는 것은 물론이고 또래에 비하여 언어발달 또한 매우 빠르다. 현섭이의 언어능력은 엄마의 지극정성으로 일구어 낸 것. 보조인의 도움을 받아야 외출을 할 수 있는 엄마지만 현섭이를 위해 점자책을 빌리기 위한 나들이는 결코 미루는 법이 없다. 용기를 내어 처음 가본 모자 독서실. 엄마는 손가락의 감각 만으로 책을 읽어준다. 그런데 잠깐 현섭이의 손을 놓친 사이, 엄마는 현섭이가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게 된다. "현섭아, 현섭아" 외쳐보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다. 현섭이는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저녁, 특급호텔에서 안마사로 일하는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다. TV 화면에 얼굴을 들이대야 겨우 사물을 식별할 수 있는 동철씨는 현섭이가 아빠처럼 가까이서 TV를 봐서 걱정이 많다. 사실 아빠는 공부중독증 환자. 현섭이가 생기고 부터는 꼭 현섭이와 함께 공부를 한다. 책 이름은 '정관정요' 어려운 고전이지만 현섭이가 따라하기 시작한다. 하루 종일 몸을 쓰는 일을 하니 피곤할 법 하지만 장애인 부모를 두어서 혹시 아이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지지 않을까, 남들보다 못 해주는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알려주려 한다는 동철 씨. 전맹은 아니지만 아빠도 확대기를 사용하거나 눈을 책에 가까이 대고 보지 않으면 글자를 읽을 수 없다. 현섭이가 그런 버릇을 따라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이제는 손수 점자를 찍어 책에 붙여놓는 아빠. 자신이 없을 때에도 엄마가 현섭이에게 책을 읽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비록 나쁜 시력이지만 아빠는 약병에 눈을 붙이고 현섭이의 감기약을 계량한다. 아빠는 현섭이의 키다리아저씨이자 우렁각시다. 시각장애가 자식사랑에는 장애가 되지 않음을 웅변하고 있는 이 부부는 결코 절망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21개월 현섭이는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다. 앞을 볼 수 없는 부모를 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키우는 아이 현섭이. 부모의 마음이 곧 현섭이의 희망이다.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희망풍경 - 마음으로 키우는 아이
????방송일자: 2009년 1월 23일
#장애인 #장애인부부 #시각장애 #시각장애인 #감동 #사랑 #희망 #눈물 #알고e즘 #희망풍경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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