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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마리 괭이갈매기의 섬, 구지도│국내 최초 새우 과자를 줘도 먹지 않는 갈매기들│최수종│이것이 야생이다3│#골라듄다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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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과자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던 새. 해안가 어디를 가도 흔하게 볼 수 있는 새. 항상 우르르 몰려다녀서 때로는 부담스러운 새. 바로 우리가 알던 괭이갈매기의 모습이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각,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일을 앞둔 괭이갈매기가 있다. 그 일은 바로 번식기. 번식기의 괭이갈매기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과자를 먹기는커녕 사람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는다. 그리고 자기 새끼를 지키기 위해, 이웃 괭이갈매기와 매일 죽고 사는 전투를 치른다. 처음 보는 낯선 괭이갈매기의 모습. 최수종 씨와 함께 괭이갈매기 만 마리가 집단 번식을 하고 있는 구지도로 떠난다.

인천항에서 배를 두 번 더 타야 닿을 수 있는 무인도, 구지도. 섬에 닿기도 전에 엄청난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괭이갈매기 만 마리의 울음소리다. 섬에 도착하면 또 다른 낯선 풍경이 펼쳐진다. 발아래 빼곡하게 늘어선 괭이갈매기 둥지와 갓 태어난 새끼들이다. 번식기에 접어든 괭이갈매기는 누구보다도 예민하다. 자기 영역을 침범당하면 날카로운 부리로 가차 없이 공격한다. 성체끼리는 물론 이제 막 태어난 새끼들도 예외는 없다. 싸워 이기지 않으면 죽음이 기다리는 전쟁터. 그 가운데 살아남은 괭이갈매기 새끼들은 멀리 날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섬 전체가 하얀 점으로 빼곡히 덮여있는 곳. 괭이갈매기 천지인 구지도에 도착한 최수종 씨는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한다. 번식기, 낯선 침입자들의 방문에 만 마리 새들은 일제히 공격을 감행한다. 최수종 씨에게 새똥을 비처럼 쏟아내고, 그것도 모자라 갈고리처럼 휜 부리로 연신 쪼아댄다. 공격을 피해 위장 천막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괭이갈매기 울음소리로 연신 귀가 얼얼하다. 섬 곳곳에는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죽음을 맞이한 새끼들이 여럿 보인다. 실제로도 새끼 세 마리 중 한 마리만이 무사히 자라서 이 섬을 떠날 수 있다. 우리가 몰랐던 괭이갈매기의 치열한 생존 경쟁. 최수종은 새들의 집단 난투극을 보면서 야생의 혹독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구지도에는 괭이갈매기와 동거하는 또 다른 새가 있다. 바로 멸종위기종 저어새다. 주걱처럼 생긴 부리와 바람에 날리는 뒷머리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인상적이다. 구지도는 가장 큰 저어새 무리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괭이갈매기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일종의 유치원을 만들어놓고 공동육아를 한다는 것. 이 밖에도 구지도에 들어가기 전, 들려야 하는 관문 ‘대연평도’에서는 서식지를 나눠 평화롭게 살아가는 하얀 백로와 검은 가마우지도 만난다. 번식기, 천적으로부터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새들의 ‘집단 번식’. 야생의 생존 전략은 놀랍기만 하다.

✔ 프로그램명 : 이것이 야생이다3 - 괭이갈매기, 전쟁과 평화
✔ 방송 일자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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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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