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에서 푸른 빛 바닷물을 가르며 2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섬, 초도. 평일엔 배가 하루 한 차례만 뜨는데 그마저도 풍랑주의보가 일면 결항되기 때문에 하늘이 허락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섬이다. 그곳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박갑재(91) 강부단(90) 부부. 이 섬에서만 나고 자란 토박이다.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 같은 집” 노래 가사가 딱 떠오르는 집에 알콩달콩 두 분이서 살고 있는데 펜션을 연상케 하는 집은 7남매 자녀들이 지어준 집이란다. 마을과도 좀 떨어져 곳에 두 식구만 덩그러니 사는 게 적적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오산! 부부에겐 아침저녁으로 돌봐야 하는 흑염소들이 있다. 할아버지가 풀을 메고 농장에 들어서 “음메~”라고 부르면 그 부름을 아는지 신기하게 옹기종기 모여드는 흑염소들. 경치 좋고 풀이 많은 저 푸른 초도에서 펼쳐지는 아흔이 넘은 부부의 로맨스를 [장수의 비밀]에서 만나본다.
# “내 신랑이니까 내가 예쁘게 해야지!”
“여보 저쪽에서 한번만 쓸어줘요~”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청소에 나선 사람은 할아버지, 감독관은 할머니다. 할아버지가 알아서 하지만 하나하나 코치를 하는 할머니. 짜증이 날 법도 한데 할아버지는 인상 한 번 찡그리는 법이 없다. 다 들어주는 것이 할아버지의 사랑법. 할아버지 때문에 속상할 일이 없는 할머니는 그래서 늙지를 않는단다. 결혼해 72년을 같이 살아오며 할아버지는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여전히 ‘사랑하는 신랑’이고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여전히 ‘예쁜’ 각시다. 할아버지는 결혼하던 날 연지곤지 찍은 할머니가 너무 예쁜 나머지 눈이 부셔 혼례식 때 눈을 감고 있었다는데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고구마 하나를 먹어도 제일 맛있어 보이는 놈을 골라 호호 불어가며 껍질을 까서 할아버지에게 드리는 할머니. 사랑하기 때문에 당연한 서비스란다. 할아버지의 가지런한 단발머리는 할머니의 작품. 섬에 이발소가 없다보니 할머니가 늘 할아버지 이발을 해주는데 길게 자라난 눈썹까지 정갈하게 정리하는 것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내 신랑이니까 내가 예쁘게 해야지!”
# “가끔은 뺏고 싶을 정도로 질투가 나”
두 손을 꼭 잡고 마을회관에 내려가는 노부부. 집이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다 보니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회관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린다. 부부 보다는 한참 어리지만 친구처럼 편하게 농담하고 잘 어울리는 데다 꼭 밥을 차려주는 동네 할머니들에게 무엇이든 사다주며 보답을 하기에 인기가 많다.
경로당 할머니들 사이에서 부부는 못 말리는 잉꼬부부. 다 같이 있어도 할머니가 “내 신랑님~ 내 신랑님” 하고 할아버지 손을 잡고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자상하게 잘 챙기는데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 많다보니 가끔은 질투의 대상. 밥 같았으면 진작 뺏어 먹었을 거란다. 카메라 앞에서 용기를 내 할아버지에게 슬쩍 팔짱을 껴보는 동네 할머니. 이를 본 할머니의 반응은?
#케이블카는 사랑을 싣고~
안 하던 화장까지 하고 곱게 단장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흰 와이셔츠에 분홍색 넥타이까지 맸다. 오늘은 여수에 나가는 날. 보통 일주일에 한번 나가 부식거리 등 장을 봐오는데 육지에 나가는 일이 꼭 데이트하러 가는 것 마냥 설렌다고.
특별히 오늘은 돌산대교와 오동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까지 타기로 했다. 그동안 여행 다니며 케이블카는 여러 차례 타봤지만 발밑에 초록색 바다를 두고 건너는 해상케이블카는 90평생에 처음. 기쁜 마음에 할아버지는 흥겨운 노래 한가락을 뽑고 할머니는 놀이동산에 놀러간 아이마냥 신이 났다. 반대편 케이블카가 지나쳐갈 때마다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모습도 아이처럼 사랑스럽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건강하지 않았다면 타보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 부부는 서로에게 감사하며 더 오래도록 함께 건강할 것을 다짐했다.
낮보다 화려한 여수의 밤. 그러나 그 밤의 빛보다 더 찬란하고, 바다보다 깊은 두 부부의 반짝이는 사랑이야기를 [장수의비밀]에서 만나본다.
#남편 #행복 #사랑 #감동 #훈훈 #할아버지 #백년해로 #검은머리파뿌리 #버터맛할아버지 #장수할아버지 #장수인 #장수 #건강 #장수의비밀 #건강한할아버지 #알고e즘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장수의 비밀 - 저 푸른 초도 위에
????방송일자: 2017년 11월 8일
# “내 신랑이니까 내가 예쁘게 해야지!”
“여보 저쪽에서 한번만 쓸어줘요~” 빗자루와 걸레를 들고 청소에 나선 사람은 할아버지, 감독관은 할머니다. 할아버지가 알아서 하지만 하나하나 코치를 하는 할머니. 짜증이 날 법도 한데 할아버지는 인상 한 번 찡그리는 법이 없다. 다 들어주는 것이 할아버지의 사랑법. 할아버지 때문에 속상할 일이 없는 할머니는 그래서 늙지를 않는단다. 결혼해 72년을 같이 살아오며 할아버지는 백발의 노인이 됐지만 할머니에게 할아버지는 여전히 ‘사랑하는 신랑’이고 할아버지에게 할머니는 여전히 ‘예쁜’ 각시다. 할아버지는 결혼하던 날 연지곤지 찍은 할머니가 너무 예쁜 나머지 눈이 부셔 혼례식 때 눈을 감고 있었다는데 그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고.
고구마 하나를 먹어도 제일 맛있어 보이는 놈을 골라 호호 불어가며 껍질을 까서 할아버지에게 드리는 할머니. 사랑하기 때문에 당연한 서비스란다. 할아버지의 가지런한 단발머리는 할머니의 작품. 섬에 이발소가 없다보니 할머니가 늘 할아버지 이발을 해주는데 길게 자라난 눈썹까지 정갈하게 정리하는 것이 보통 솜씨가 아니다. “내 신랑이니까 내가 예쁘게 해야지!”
# “가끔은 뺏고 싶을 정도로 질투가 나”
두 손을 꼭 잡고 마을회관에 내려가는 노부부. 집이 마을에서 외따로 떨어져 있다 보니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 않은데 일주일에 한 번은 꼭 회관에 가서 사람들과 어울린다. 부부 보다는 한참 어리지만 친구처럼 편하게 농담하고 잘 어울리는 데다 꼭 밥을 차려주는 동네 할머니들에게 무엇이든 사다주며 보답을 하기에 인기가 많다.
경로당 할머니들 사이에서 부부는 못 말리는 잉꼬부부. 다 같이 있어도 할머니가 “내 신랑님~ 내 신랑님” 하고 할아버지 손을 잡고 할아버지도 할머니를 자상하게 잘 챙기는데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 많다보니 가끔은 질투의 대상. 밥 같았으면 진작 뺏어 먹었을 거란다. 카메라 앞에서 용기를 내 할아버지에게 슬쩍 팔짱을 껴보는 동네 할머니. 이를 본 할머니의 반응은?
#케이블카는 사랑을 싣고~
안 하던 화장까지 하고 곱게 단장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흰 와이셔츠에 분홍색 넥타이까지 맸다. 오늘은 여수에 나가는 날. 보통 일주일에 한번 나가 부식거리 등 장을 봐오는데 육지에 나가는 일이 꼭 데이트하러 가는 것 마냥 설렌다고.
특별히 오늘은 돌산대교와 오동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까지 타기로 했다. 그동안 여행 다니며 케이블카는 여러 차례 타봤지만 발밑에 초록색 바다를 두고 건너는 해상케이블카는 90평생에 처음. 기쁜 마음에 할아버지는 흥겨운 노래 한가락을 뽑고 할머니는 놀이동산에 놀러간 아이마냥 신이 났다. 반대편 케이블카가 지나쳐갈 때마다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며 반갑게 인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모습도 아이처럼 사랑스럽다. 누구 한 사람이라도 건강하지 않았다면 타보지 못했을 특별한 경험. 부부는 서로에게 감사하며 더 오래도록 함께 건강할 것을 다짐했다.
낮보다 화려한 여수의 밤. 그러나 그 밤의 빛보다 더 찬란하고, 바다보다 깊은 두 부부의 반짝이는 사랑이야기를 [장수의비밀]에서 만나본다.
#남편 #행복 #사랑 #감동 #훈훈 #할아버지 #백년해로 #검은머리파뿌리 #버터맛할아버지 #장수할아버지 #장수인 #장수 #건강 #장수의비밀 #건강한할아버지 #알고e즘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장수의 비밀 - 저 푸른 초도 위에
????방송일자: 2017년 11월 8일
- Category
- 문화 - Culture
- Tags
-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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