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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 극한직업 -한옥 자재 재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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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한옥 고목재’로 만든 가구들이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한옥이 점차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면서 ‘한옥 고목재’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아졌다. 때문에 목수들은 한옥 철거 소식이 들리면 전국 어디든 달려간다. 하지만, 한옥 철거 과정에서 ‘고목재’를 구하는 일 또한 만만치가 않다. 한옥을 짓는 순서와는 정반대로 진행되는 한옥 철거 작업은 지붕을 내리는 것부터 시작된다. 수천 장이 넘는 기와를 한 장 한 장 손으로 옮기고, 보온을 위해 쌓아 올린 황토를 일일이 제거하는 일은 그야말로 고되고 지난한 작업이다. 하지만, ‘한옥 고목재’를 얻기 위해선 반드시 치러야 하는 과정이다. 바짝 마른 흙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썩어버린 나무는 작업자들을 힘들게 하는 복병. 그렇게 꼬박 일주일이 소요되는 한옥 철거작업이 끝나면 목수는 비로소 최고의 목재를 얻는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옥 고목재 가구’로 만드는 과정 또한 인내의 시간이다. 해묵은 먼지를 제거하기 위해 손이 부르트도록 진행되는 세척작업은 나무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최고의 목재를 얻기 위해, 그리고 매일 같이 다듬고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 한옥 자재의 의미 있는 변신을 꾀하는 목수들을 만나본다.

경기도 가평, 천 평이 넘는 부지에 가득 쌓인 나무들의 느낌이 일반 목재들과는 사뭇 다르다. 다름 아닌 우리네 전통 한옥에서 나온 ‘고목재’이다. 이곳에서는 매일 ‘고목재’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들을 만들고 있다. 전국에서부터 공수해온 ‘한옥 고목재’들은 우선 이곳저곳에 박힌 못을 빼내고 필요한 재료로 다듬어진다. 정확하고 신속하게 잘라 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언제나 톱날로부터의 긴장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정교한 소품 작업에서는 손가락 하나로 조각칼을 지탱해 모양을 잡아야 한다. 또한, ‘새목재’와는 또 다르게 먼지를 닦아내고, 기름때를 제거하고, 특별한 연마작업이 필요하기에 일반 목재에 비해 서너 배는 더 손이 간다.

한편, 빽빽하게 들어선 서울 한복판 주택가 사이로 한옥 한 채가 유달리 눈에 띈다. 80년의 역사가 담긴 이곳은 건축주의 결정에 따라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포크레인을 이용하면 단 이틀 만에 해결되는 규모지만, ‘한옥 고목재’를 비롯해 대부분의 자재를 되살리기 위해 모든 것이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4000장의 기와를 나르고 2.5톤의 흙은 내리는 작업자들. 다행히 이곳의 목재들은 대부분 상태가 좋다. 때문에 가능한 목재의 손상이 덜 가도록 해체해야 하는 것도 큰일. 하나에 200kg의 무게가 나가는 서까래는 목수 대여섯 명이 붙어야 겨우 움직인다. 이 모든 고된 노동에도 불구하고, 오래된 나무를 되살리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보람으로 오늘도 땀방울을 훔치는 목수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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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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