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5년 9월 18일에 방송된 <하나뿐인 지구 - 생태원의 괴짜들>의 일부입니다.
‘뉴트리아 헌터’ ‘고라니 형’ ‘뱀 박사’ ‘나무 의사’...
‘우리는 생태학자입니다’
‘생태’ 그리고 ‘생태학자’ 하면 우리에게는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왠지 실험실에서 흰 가운을 입고, 현미경을 들여다 볼 것만 같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 야외가 곧 그들의 실험실이다.
뱀 한 마리를 보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모기와 전쟁을 벌이며 야간생태조사를 한다.
다들 징그럽다는 뱀을 20마리나 집에서 키우고
뉴트리아 천적연구를 위해 1391번째 삵의 똥을 찾아다니며
매일 ‘세 다리’ 고라니에게 걸음마를 가르친다. 이유는 ‘그냥 좋아서’다,
좋아하는 일에 흠뻑 빠진 사람들은 때로 괴짜처럼 보인다.
우리가 만난 생태학자들이 그랬다.
예기치 못한 줄 장지 뱀과의 만남에 눈이 빛났고
삵 똥 하나 찾은 것에 아이처럼 기뻐했다.
세상의 관심과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고, 보지 못했던!
자연과 사랑에 빠진 괴짜들의 이야기-
하나뿐인 지구와 함께 [생태원의 괴짜들]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이유 없이 좋은 게 진짜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심장이 뛴다 그래야 하나, 제가 보고 싶은 동물을 찾았을 때 정말 혼자서 그 동물을 보면서 막 심장이 떨린 적도 있거든요” _국립생태원 자연환경조사부 김대인 연구원
17살 처음으로 뱀을 키워본 소년, 그 매력에 푹 빠졌다.
15년이 지난 지금, 양서파충류 전문 생태학자가 됐다.
바로 국립생태원 김대인연구원의 이야기다.
처음 만난 곳은 산소가 즐비한 묘지, 뱀 생태를 연구 중이었다.
녀석이 모습을 보여주자 않자, 현장에 늦게 도착한 제작진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뱀을 보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연에 살아 있는 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집에는 아주 특별한 방이 하나 있다.
자칭 ‘아름답고’, 타칭 ‘징그러운’ 녀석들, 20마리 뱀을 위한 ‘뱀 방’이 그것이다.
남들 눈에는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뱀 방을 갖는 게 꿈이었다.
사람들에게 늘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왜 징그러운 뱀을 키우느냐고.
사실은 ‘이유없이 뱀이 좋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볼까봐 자꾸, 뱀의 장점을 설명하게 된다.
“야외에서의 ‘최악의 날’이 실험실에서의 ‘최고의 날’보다 낫다“
“학교 다닐 때 생물학 수업하면, 기본적으로 해부실험을 하거든요, 마우스 같은 거 잡아서 안락사 시키고, 이런 거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_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부 박희복 연구원
박희복 연구원이 생태학자가 된 것은 자연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연구한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그는 종종 사람들에게 ‘뉴트리아 헌터’로 오해를 받곤 한다.
무인센서카메라를 고착하기 위해 들고 다니는 날카로운 장비, 카메라 거치대를 뉴트리아를 포획하는 장비로 오해한 것이다.
사실, 그는 유해동물인 뉴트리아의 천적, 삵을 연구 중이다.
삵은 야행성동물, 밤 조사가 필수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모기와 전쟁을 벌여야한다.
한 두 시간이면, 팔 다리는 피부병에 걸린 것처럼 빨갛게 부어오른다.
수백 장의 사진 중 딱 하나 찍힌 삵의 모습, 정말 그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는 삵의 뉴트리아 포식을 확인하기 위해 작년부터 지금까지 1390개의 삵 똥을 찾아 분석했다.
처음, 삵 배설물에서 뉴트리아 뼈와 이빨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생각해보라, 1390개의 똥을 찾고 분석하는 일, 좋아하지 않았다면 할 수 있었을까?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야생동물은 자기가 아픈 걸 안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딱 경계가 풀리는 시점에 와서 보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지 보여주지 않아요” _국립생태원 생태원 동물병원부 노호림 수의사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노호림 수의사.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오전 7시면 출근을 한다.
야생동물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 자신이 아픈 모습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경계가 약해지는 시간이 하필 이른 아침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선생님에게 맘이 쓰이는 녀석이 있다.
야외 병원장에 입원중인 고라니, 사고로 다리를 하나 잃었다.
처음에는 정말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야생동물 특유의 놀라운 생명력으로 회복돼, 지금은 불안하지만 세 다리로 생활을 하고 있다.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
자연에서는 다리를 잃고도 살아가는 녀석들이 많으니까.
불안하지만 걸음마 연습을 시키는 건, 녀석이 있어야 할 곳은 자연이기 때문이다.
처음 야외로 소풍을 나가기로 한 날- 고라니는 과연 첫 발을 뗄 수 있을까?
“알면 사랑하게 됩니다”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 151명 생태학자들의 연구공간이다.
동시에 사람들이 생태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동물 3,746종, 식물 5,152종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생태원에선 오늘도 자연과 사람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그 곳엔 어제보다 더 알고자 애쓰는 괴짜들이 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생태원 괴짜들과 함께 마음껏 ‘자연’을 사랑할 준비 되었는가!
✔ 프로그램명 : 하나뿐인 지구 - 생태원의 괴짜들
✔ 방송 일자 : 2015.09.18
#골라듄다큐 #하나뿐인지구 #환경 #생태 #생태원 #생태학자 #직업
‘뉴트리아 헌터’ ‘고라니 형’ ‘뱀 박사’ ‘나무 의사’...
‘우리는 생태학자입니다’
‘생태’ 그리고 ‘생태학자’ 하면 우리에게는 어렵고 멀게 느껴진다.
왠지 실험실에서 흰 가운을 입고, 현미경을 들여다 볼 것만 같다.
실제는 그렇지 않다. 야외가 곧 그들의 실험실이다.
뱀 한 마리를 보기 위해 전국을 누비고,
모기와 전쟁을 벌이며 야간생태조사를 한다.
다들 징그럽다는 뱀을 20마리나 집에서 키우고
뉴트리아 천적연구를 위해 1391번째 삵의 똥을 찾아다니며
매일 ‘세 다리’ 고라니에게 걸음마를 가르친다. 이유는 ‘그냥 좋아서’다,
좋아하는 일에 흠뻑 빠진 사람들은 때로 괴짜처럼 보인다.
우리가 만난 생태학자들이 그랬다.
예기치 못한 줄 장지 뱀과의 만남에 눈이 빛났고
삵 똥 하나 찾은 것에 아이처럼 기뻐했다.
세상의 관심과 주목을 받진 못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고, 보지 못했던!
자연과 사랑에 빠진 괴짜들의 이야기-
하나뿐인 지구와 함께 [생태원의 괴짜들]의 일상을 들여다보자
“이유 없이 좋은 게 진짜 좋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심장이 뛴다 그래야 하나, 제가 보고 싶은 동물을 찾았을 때 정말 혼자서 그 동물을 보면서 막 심장이 떨린 적도 있거든요” _국립생태원 자연환경조사부 김대인 연구원
17살 처음으로 뱀을 키워본 소년, 그 매력에 푹 빠졌다.
15년이 지난 지금, 양서파충류 전문 생태학자가 됐다.
바로 국립생태원 김대인연구원의 이야기다.
처음 만난 곳은 산소가 즐비한 묘지, 뱀 생태를 연구 중이었다.
녀석이 모습을 보여주자 않자, 현장에 늦게 도착한 제작진에게 아쉬움을 토로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뱀을 보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자연에 살아 있는 뱀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람들이 갖고 있는 선입견을 깨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 그의 집에는 아주 특별한 방이 하나 있다.
자칭 ‘아름답고’, 타칭 ‘징그러운’ 녀석들, 20마리 뱀을 위한 ‘뱀 방’이 그것이다.
남들 눈에는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어린 시절부터 뱀 방을 갖는 게 꿈이었다.
사람들에게 늘 똑같은 질문을 받는다, 왜 징그러운 뱀을 키우느냐고.
사실은 ‘이유없이 뱀이 좋다’.
그렇지만 이상하게 볼까봐 자꾸, 뱀의 장점을 설명하게 된다.
“야외에서의 ‘최악의 날’이 실험실에서의 ‘최고의 날’보다 낫다“
“학교 다닐 때 생물학 수업하면, 기본적으로 해부실험을 하거든요, 마우스 같은 거 잡아서 안락사 시키고, 이런 거를 별로 안 좋아했어요“ _국립생태원 생태보전연구부 박희복 연구원
박희복 연구원이 생태학자가 된 것은 자연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연구한다는 매력 때문이었다.
그는 종종 사람들에게 ‘뉴트리아 헌터’로 오해를 받곤 한다.
무인센서카메라를 고착하기 위해 들고 다니는 날카로운 장비, 카메라 거치대를 뉴트리아를 포획하는 장비로 오해한 것이다.
사실, 그는 유해동물인 뉴트리아의 천적, 삵을 연구 중이다.
삵은 야행성동물, 밤 조사가 필수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모기와 전쟁을 벌여야한다.
한 두 시간이면, 팔 다리는 피부병에 걸린 것처럼 빨갛게 부어오른다.
수백 장의 사진 중 딱 하나 찍힌 삵의 모습, 정말 그는 아이처럼 기뻐했다.
그는 삵의 뉴트리아 포식을 확인하기 위해 작년부터 지금까지 1390개의 삵 똥을 찾아 분석했다.
처음, 삵 배설물에서 뉴트리아 뼈와 이빨을 발견했을 때의 희열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생각해보라, 1390개의 똥을 찾고 분석하는 일, 좋아하지 않았다면 할 수 있었을까?
“예쁘지 않아도 괜찮아”
“야생동물은 자기가 아픈 걸 안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딱 경계가 풀리는 시점에 와서 보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지 보여주지 않아요” _국립생태원 생태원 동물병원부 노호림 수의사
야생동물을 치료하는 노호림 수의사.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오전 7시면 출근을 한다.
야생동물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가 심해 자신이 아픈 모습을 쉽게 내비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경계가 약해지는 시간이 하필 이른 아침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선생님에게 맘이 쓰이는 녀석이 있다.
야외 병원장에 입원중인 고라니, 사고로 다리를 하나 잃었다.
처음에는 정말 회복이 불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야생동물 특유의 놀라운 생명력으로 회복돼, 지금은 불안하지만 세 다리로 생활을 하고 있다.
예쁘지 않아도 괜찮다.
자연에서는 다리를 잃고도 살아가는 녀석들이 많으니까.
불안하지만 걸음마 연습을 시키는 건, 녀석이 있어야 할 곳은 자연이기 때문이다.
처음 야외로 소풍을 나가기로 한 날- 고라니는 과연 첫 발을 뗄 수 있을까?
“알면 사랑하게 됩니다”
충남 서천의 국립생태원, 151명 생태학자들의 연구공간이다.
동시에 사람들이 생태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동물 3,746종, 식물 5,152종을 전시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생태원에선 오늘도 자연과 사람이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흐른다.
그리고 그 곳엔 어제보다 더 알고자 애쓰는 괴짜들이 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 생태원 괴짜들과 함께 마음껏 ‘자연’을 사랑할 준비 되었는가!
✔ 프로그램명 : 하나뿐인 지구 - 생태원의 괴짜들
✔ 방송 일자 : 2015.09.18
#골라듄다큐 #하나뿐인지구 #환경 #생태 #생태원 #생태학자 #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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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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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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