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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별한 영감 대신이지~” 서로에게 둘도 없는 가족이 되어 건강은 물론 행복까지 챙긴 두메산골 할머니들┃장수의 비밀┃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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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임실의 두메산골, 섬진강변을 따라 한참이나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 도착할 수 있는 이 오지마을엔 예쁜이 왕할매와 우애 좋기로 소문난 다섯 명의 아우들이 살고 있다. 다들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 서로를 의지하며 자매처럼 오순도순 살아왔다. 그 중 최고령인 전순여(91) 할머니는 할머니들의 ‘성님’이자 ‘엄마’ 같은 존재여서 ‘왕할매’라는 별명을 가졌다. 서열 3위 김순덕(81) 할머니는 왕할매 가는 곳마다 졸졸 따라다녀 ‘왕할매 짝꿍’이라 불리고 막내 김인순(74) 할머니는 서열이 서열인지라 부엌살림을 맡고 있다.

아침이 되면 단장을 하고 마을회관으로 출근도장을 찍는 할머니들. 각자 집에서 반찬 한 가지씩만 가져와도 잔칫상 못지않은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함께 모여 먹으니 밥맛은 두 배, 집에선 먹지 않던 것도 먹게 된다. 각자의 개성, 성격, 입맛은 다르지만 친자매처럼 끈끈한 우애를 과시하는 여섯 명의 할머니들의 푸근하고 정겨운 이야기를 만난다.

두메산골 인기대장 예쁜이 왕 할매

5남매를 키워 보낸 뒤 70년 넘은 흙집을 홀로 지키고 있는 ‘왕할매’ 전순여(91) 할머니는 객지에 나가있는 자식들 주려고 3마지기가 되는 밭농사를 아직까지 혼자 짓고 있다. 아무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마을의 서열 1위, 왕할매지만 전순여 할머니는 가만 앉아서 대접 받기만 기다리지 않는다. 먼저 모범을 보여야 동생들도 따라 한다는 게 지론을 갖고 동치미 하나도 동생들이 다시 손을 대지 않아도 되게 먹기 좋게 썰어서 마을회관에 가져간다.

아침까지 내린 눈으로 온 마을이 새하얗게 변한 어느 날, 가장 먼저 마을회관에 출근한 왕할매는 눈을 맞고 온 동생들 머리를 일일이 수건으로 털어주며 살뜰히 챙긴다. 여든이 다 된 할머니들을 아기 다루듯 하니 마을회관엔 아침부터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 영감, 나는 마누라”

김순덕 할머니는 날이 훤해지기 전부터 왕할매의 집을 매일 찾는다. 김순덕 할머니는 왕할매와 사촌 동서지간이다. 53세에 남편이 떠나고 7남매와 남겨졌을 때부터 왕할매를 엄마처럼, 남편처럼 의지하고 살아왔다. 바쁜 농번기 철에도 꼭 들러 얼굴을 보고 들에 나갈 정도로 잠시라도 왕할매를 안 보면 못 살 거 같다고 한다. 두 할머니의 깊은 우애를 자식들도 알고, 순덕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들과 며느리도 왕할매를 친어머니 모시듯 살뜰하게 챙기고 열 살 된 손녀딸도 왕할매를 끔찍이 위한다.

왕활매는 동서가 오기를 기다려 물을 끓여 커피를 탄다. 따뜻한 모닝커피 한 잔을 같이 마시는 게 하루 첫 일과다. ‘영감, 할멈’ 하며 기분 좋게 커피를 마시는데 다 마신 후 동서할머니는 컵 설거지를 열 살이나 많은 영감, 왕할매에게 시킨다. 왕할매 역시 요즘은 남편들이 집안일을 하지 않느냐며 호탕하게 설거지 제안을 받아들인다. 같이 있으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소꿉놀이 하듯 웃음이 떠나지 않는 두 할머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왕 할매를 위하여 “건배!”

왕 할매를 위해 다섯 아우가 뭉쳤다. 올해 91세가 되는 왕 할매의 건강을 기원하며 떡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특별히 늦가을에 묻어둔 달콤한 무를 넣어 과식해도 탈 날 염려가 없다는 무시루떡을 준비했다. 쌀가루와 무채를 버무려 팥과 번갈아 쌓아올리니 3단 케이크도 부럽지 않은 3단 떡이 탄생했다. 식혜로 건배를 하고 동생 할머니들이 왕 할매에게 덕담을 건넨다. 동생들의 얘기를 듣던 왕 할매는 고마움에 급기야 눈물을 쏟아낸다. 다음날, 신세지고 못사는 성격의 왕 할매는 아우 할매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하려 아무도 모르게 외출에 나선다. 과연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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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장수의 비밀 - 두메산골 왕 할매와 다섯 자매들
????방송일자: 2016년 1월 29일
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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