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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도 다해요” 30대에 두 다리를 잃고 3년을 방황했지만 소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두 번째 인생을 살기 시작한 아빠 │희망풍경│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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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어스름이 채 가시지 않은 조용한 시골 마을의 아침을 깨우는 건 바로 김용국(61세, 지체장애 1급)씨가 키우고 있는 50여 마리의 소들이다. 소들의 아침을 챙겨주는 일로 하루를 시작하는 용국 씨. 그는 28년 전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어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불편하지만, 축사 곳곳 용국 씨의 손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소 밥 주고 바닥을 청소하는 건 물론이며 느슨해진 축사 우리를 손보기도 하고, 망가진 소 밥통도 척척 고쳐낸다. 그는 오히려 작은 몸이 축사 이곳저곳을 돌보는데 편하다고 말한다. 

 꿈 많았던 30대에 두 다리를 잃고 3년을 방황하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용국 씨. 20년 전 소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장애를 받아들이고 두 번째 인생을 살기 시작했다. 그의 곁에서 항상 큰 힘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 준 아내 원영자(58세)씨와 1남 4녀의 자녀는 늘 힘이 되는 존재, 그는 강한 남편, 강한 아버지가 되기 위해 남보다 더 부지런히 하루를 살기 시작했다. 

 주말 저녁, 둘만 지내던 적적한 집안에 딸들 가족에 손자들까지 모두 모였다. 거기에 결혼을 앞둔 아들과 예비 며느리까지 모이니 모처럼 집에 활기가 돈다. 혹시나 자신의 장애가 아들 결혼에 짐이 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던 용국 씨가 예비 며느리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에 결국 말을 잇지 못한다.

  다음 날, 아침부터 용국 씨가 분주하다. 수정을 해야 할 시기가 온 소들이 신호를 보내온 것.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수정사를 부르는 용국 씨다. 전화를 받고 달려 온 수정사가 인공수정에 나섰다. 시기에 딱 맞춰 수정에 성공. 내년 여름, 귀한 송아지 한 마리를 얻게 됐다. 새로 태어날 송아지를 위해 축사 월동 준비에 나선 부부. 올 겨울 부부에게 어떤 생명이 찾아올지, 기대 반 걱정 반 부부의 일손이 바빠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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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희망풍경 - 용국 씨의 두 번째 인생
????방송일자: 2010년 10월 29일
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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