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의 돌봄 - 1부 나는 요양보호사입니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우리가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노인 돌봄 시스템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인 돌봄을 위해 가족 구성원이 희생되지 않도록, 노인과 가족 모두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돌봄 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장기요양보험제도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두 축을 중심으로 [모두의 돌봄]은 2부작에 걸쳐 노인 돌봄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에는 ‘요양보호사 해’ 이 소리를 못했는데, 지금은 당당히 얘기를 해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은 아무나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무나 잘할 수는 없어요.”
■ 요양보호사 0일 차, 서른한 살 김하나
서른한 살 김하나 씨는 최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제과 제빵 일을 알아보던 중 요양보호사를 하고 있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도전하게 됐다. 요양보호사의 평균 연령은 약 61세. 주변에서는 젊은 나이에 왜 요양보호사를 하냐며 의아한 반응을 보이지만, 하나 씨는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내 손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긴다. 젊은 새내기 요양보호사의 첫날은 어떤 모습일까. 하나 씨의 요양보호사 도전기를 함께 해본다.
“눈을 보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눈을 보면서 대화도 잘하고 편하게 해드리고 오고 싶어요.”
■ 요양보호사 2년 차, 군인 출신 이창헌
이창헌 씨는 23년간 군 생활을 하다 육군 중령으로 제대했다. 우연히 뉴스에서 남자 요양보호사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요양보호사가 되어 현재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다. 군인으로 일했던 사람이 요양보호사가 된다고 할 때 모두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지만, 이 일에서 남자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여겼고, 지금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똥 귀저기를 만지는 것도, 치매 노인들을 상대하는 것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르신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저 편안하게 지내길 바랄뿐이다.
“요양보호사 처음 시작할 때 기저귀를 차봤어요. 어르신이 어느 정도 답답한지 느껴보려고요”
■ 요양보호사 3년 차, 영어 선생님 출신 김정희
김정희 씨는 30여 년 영어 강사 생활을 마치고 요양보호사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그녀를 요양보호사의 일로 이끌었다. 아픈 노인들을 상대하는 일은 생각보다 몸과 마음을 모두 힘들게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녀가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일. 자신이 돌본 모든 어르신들에게 재미있는 사람,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저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어르신들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은 게 제일 커요.”
■ 요양보호사 16년 차, 최장 경력 엄금순
엄금순 씨는 2008년 7월 1일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처음 시행된 날부터 지금까지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오랜 경력만큼 어르신을 돌보는 솜씨도 능숙하다. 오전 오후로 나눠 두 명의 어르신을 돌보고 있는데, 오후에 돌보는 어르신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응급실로 모시고 간 일이 두 차례나 있었다. 남동생들은 여전히 이상한 일이라며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누나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내 부모한테는 그렇게 못 했으니까 그게 한이 돼서 지금 만나는 어르신들한테 더 잘해드리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들어요”
■ 요양보호사 14년 차, 김남례
김남례 씨는 노인들의 유치원, 일명 노치원이라 불리는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주로 치매 어르신들이 많아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도 많이 겪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웃고 노래하는 순간에는 진심을 다해 같이 즐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요양보호사를 돌봄 전문가로 인정할 수 있기를, 그래서 맡기는 사람도 맡는 사람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엄마 돌봄 전문가가 있는 곳에 보낸다는 마음으로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할 거 같아요”
요양보호사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처우와 인식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요양보호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는 요양보호사 이야기.
※ 이 영상은 2024년 9월 21일 방영된 [다큐 온]입니다.
#요양보호사 #고령화 #노인돌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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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우리가 반드시 준비해야 할 것 중 하나는 노인 돌봄 시스템이다. 나이가 들어서도 인간의 존엄성을 유지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인 돌봄을 위해 가족 구성원이 희생되지 않도록, 노인과 가족 모두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돌봄 체계를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 이를 위해 현재 시행되고 있는 장기요양보험제도와 노인 의료·돌봄 통합지원 시범사업 두 축을 중심으로 [모두의 돌봄]은 2부작에 걸쳐 노인 돌봄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처음에는 ‘요양보호사 해’ 이 소리를 못했는데, 지금은 당당히 얘기를 해요.”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은 아무나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아무나 잘할 수는 없어요.”
■ 요양보호사 0일 차, 서른한 살 김하나
서른한 살 김하나 씨는 최근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제과 제빵 일을 알아보던 중 요양보호사를 하고 있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도전하게 됐다. 요양보호사의 평균 연령은 약 61세. 주변에서는 젊은 나이에 왜 요양보호사를 하냐며 의아한 반응을 보이지만, 하나 씨는 남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는다.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내 손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긴다. 젊은 새내기 요양보호사의 첫날은 어떤 모습일까. 하나 씨의 요양보호사 도전기를 함께 해본다.
“눈을 보는 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눈을 보면서 대화도 잘하고 편하게 해드리고 오고 싶어요.”
■ 요양보호사 2년 차, 군인 출신 이창헌
이창헌 씨는 23년간 군 생활을 하다 육군 중령으로 제대했다. 우연히 뉴스에서 남자 요양보호사가 부족하다는 얘기를 듣고 요양보호사가 되어 현재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다. 군인으로 일했던 사람이 요양보호사가 된다고 할 때 모두 색안경을 끼고 바라봤지만, 이 일에서 남자가 꼭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여겼고, 지금도 잘한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똥 귀저기를 만지는 것도, 치매 노인들을 상대하는 것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르신들이 이곳에 머무는 동안 그저 편안하게 지내길 바랄뿐이다.
“요양보호사 처음 시작할 때 기저귀를 차봤어요. 어르신이 어느 정도 답답한지 느껴보려고요”
■ 요양보호사 3년 차, 영어 선생님 출신 김정희
김정희 씨는 30여 년 영어 강사 생활을 마치고 요양보호사를 시작했다. 중학교 때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그녀를 요양보호사의 일로 이끌었다. 아픈 노인들을 상대하는 일은 생각보다 몸과 마음을 모두 힘들게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있다. 그녀가 요양보호사 일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일. 자신이 돌본 모든 어르신들에게 재미있는 사람,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저는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어르신들이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고 싶은 게 제일 커요.”
■ 요양보호사 16년 차, 최장 경력 엄금순
엄금순 씨는 2008년 7월 1일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처음 시행된 날부터 지금까지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다. 오랜 경력만큼 어르신을 돌보는 솜씨도 능숙하다. 오전 오후로 나눠 두 명의 어르신을 돌보고 있는데, 오후에 돌보는 어르신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응급실로 모시고 간 일이 두 차례나 있었다. 남동생들은 여전히 이상한 일이라며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누나를 이해하지 못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
“내 부모한테는 그렇게 못 했으니까 그게 한이 돼서 지금 만나는 어르신들한테 더 잘해드리고 싶고 그런 마음이 들어요”
■ 요양보호사 14년 차, 김남례
김남례 씨는 노인들의 유치원, 일명 노치원이라 불리는 주야간보호센터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주로 치매 어르신들이 많아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도 많이 겪지만, 어르신들과 함께 웃고 노래하는 순간에는 진심을 다해 같이 즐긴다.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요양보호사를 돌봄 전문가로 인정할 수 있기를, 그래서 맡기는 사람도 맡는 사람도 안심하고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 엄마 돌봄 전문가가 있는 곳에 보낸다는 마음으로 보내주시면 정말 감사할 거 같아요”
요양보호사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처우와 인식 개선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요양보호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로 전하는 요양보호사 이야기.
※ 이 영상은 2024년 9월 21일 방영된 [다큐 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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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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