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09년 1월 14일에 방송된 <극한직업 - 기선저인망 어선 1~2부>의 일부입니다.
경북 경주시 감포항. 규모 33톤급 기선저인망 어선 경성호의 선원들은 가장 정직한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이다. 최근 이상수온 등의 기상이변으로 겨울철 어획량이 감소한데다 치솟는 물가에 기름 값도 덩달아 올라 조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선저인망 어선은 100m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그물을 바다에 투망하기 때문에 잠시의 방심도 대형 사고를 부른다. 1시간 반마다 그물을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에 제시간에 식사도 할 수 없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바다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경성호 선원들을 만나본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며 출항하는 사람들 칼바람이 몰아치는 12월 말 새벽 3시, 감포항은 이미 출항하기 위한 배들로 북적인다. 기선저인망 어선 경성호의 선원들도 갑판 위를 바쁘게 움직인다.
얼음과 기름을 채우고, 어선 정비와 출항신고까지 마친 경성호는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의 출항을 시작한다. 좋지 않은 날씨 탓에 30분 거리인 연해에서 드디어 첫 조업이 시작된다. 유난히 거센 바람에 선원들도 긴장한 눈치다. 선원 8명이 총동원돼 그물을 힘겹게 끌어올리는데 올라온 것은 쓰레기가 대부분이다. 새벽부터 시작한 조업이 오전까지 내내 허탕을 치자, 이재인 선장도 8명의 선원들도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계속되는 흉어! 그리고 경성호에 닥친 위기 유가가 오르면서 한번 출항할 때 드는 기름값만 100만원, 겨울에는 난방까지 하다 보니 부담이 크다. 12시간 넘는 조업에도 고기가 거의 잡히지 않자, 이재인 선장은 결국 먼 바다로 나가보기로 한다. 좋지 않은 바다 날씨, 하지만 기름값이라도 벌자면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 배로 4시간을 달려, 망망대해 바다에 가로세로 50m씩, 100m 엄청난 규모의 그물이 투망하고, 배가 그물을 끌며 1시간 반 동안 이동을 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작업이 시작되는데, 모두 선원들의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8명 선원이 모두 달라붙어 그물을 당겨보는데... 그만 그물이 중간에 엉키자, 갑판위에서는 고성이 오고 간다.
설상가상,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에 그물이 여기저기가 찢어져 버렸다. 어획량도 적은데다, 그물까지 크게 손상 되자 선원들은 더욱 심기가 불편해 진다.
한밤중 갑작스런 기상 악화 짧게는 이틀 길게는 닷새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사도 제때 못하는 선원들, 고기마저 잡히지 않을 때는 뱃일 자체에 화가 나기도 한다. 힘든 만큼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고생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최근 바다의 현실이다. 하지만 기름 값이라도 벌기 위해서는 계속 그물을 걷어 올리는 수밖에 없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 작업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제법 올라온 문어에 선원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한데 갑자기 파도가 높이 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파도는 갑판 위까지 들이쳐 작업 중인 선원들에게까지 쏟아진다. 과연 이들은 안전하게 조업을 마칠 수 있을까?
한밤, 문어와의 한판 전쟁 하루종일 허탕을 쳤던 경성호, 다행히 새벽에 끌어올린 그물은 제법 묵직하다. 잡어는 적은 대신 문어가 잔뜩 올라온다. 제사상에 오르는 문어는 1,2월 가격이 가장 좋다. 하지만 다른 고기에 비해 크기도 크고, 도망을 잘 가는 녀석이라, 건져올리자 마자 갑판장에 때리고, 상자로 눌러야 겨우 힘센 기운을 누를 수 있다.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 잡은 즉시, 저장고에 내려 얼음을 뿌려 도망가는 것을 막는다. 24시간 넘게 잠도 자지 못한 채 조업한 선원들, 하지만 저장고에 고기가 늘어가자, 육체적 피로도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기선저인망 어선, 5분대기조의 선원들 대부분 선원들은 30년 경력,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바다 일을 해오면서 여기저기 몸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도 하고 근육통으로 파스 없이는 잠을 못 자는가 하면 짠 바닷물에 피부가 자주 닿다 보니 건조증 때문에 고생하기도 한다. 다른 배에 비해 기선저인망 어선은 작업이 유난히 고되다. 1시간 반마다 그물을 내리고, 끌어당기는 투망과 연망작업이 계속되기 때문에 식사도 제시간에 하기 힘들고, 잠도 편히 잘 수 없다. 마치 5분대기조처럼, 좁은 휴게실에서 쪽잠을 자며 3-4일간 조업을 계속한다.
바다에서는 모든 것이 예측불허! 조업 2일째, 그물을 올리다 보니 점심 식사는 오후 4시가 돼서야 시작됐다. 김동광 갑판장이 급하게 가재미와 갑오징어를 손질하는데, 칼질을 하는 손놀림이 능숙하다. 오징어와 식초로 버무린 오징어회에 생선찌개가 차려진다. 고된 작업 뒤에 먹는 싱싱한 회무침, 이것은 뱃일을 하는 사람들만 누릴수 있는 즐거움이다. 휴식도 잠시, 갑자기 휴게실에 벨이 울린다. 권두인 기관장이 연장을 급하게 챙겨 기계실로 뛰어간다. 선박의 방향지시등이 고장이 난 것이다. 급하게 수리하는 기관장, 바다 위에서는 늘 비상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기관장은 만능수리꾼이 돼야 한다.
바다 위 삶의 최전선에 선 극한의 승부사들 아직 깜깜한 새벽, 경성호가 감포항으로 들어선다. 경매시간은 새벽 6시경, 제시간에서 10분만 늦어도 경매에 참여할 수가 없다. 경매를 끝내고 노란 전표 한 장을 쥐고 나오는 갑판장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2박 3일 그동안의 고생에 보답이라도 하듯 문어가 제법 좋은 가격을 받은 것이다. 그 기쁨도 잠시 경매가 끝나자마자, 보고 싶은 가족들도 뒤로 한 채 다시 경성호는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한다. 30년 넘게 배만 탄 어부들. 그들에게 바다는 어쩌면 그들 인생의 전부이고 그래서 놓을 수 없는 희망인지도 모른다.
✔ 프로그램명 : 극한직업 - 기선저인망 어선 1~2부
✔ 방송 일자 : 2009.01.14
#TV로보는골라듄다큐
경북 경주시 감포항. 규모 33톤급 기선저인망 어선 경성호의 선원들은 가장 정직한 땀방울을 흘리는 사람들이다. 최근 이상수온 등의 기상이변으로 겨울철 어획량이 감소한데다 치솟는 물가에 기름 값도 덩달아 올라 조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선저인망 어선은 100m가 넘는 엄청난 규모의 그물을 바다에 투망하기 때문에 잠시의 방심도 대형 사고를 부른다. 1시간 반마다 그물을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에 제시간에 식사도 할 수 없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다.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바다위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고 있는 경성호 선원들을 만나본다.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디며 출항하는 사람들 칼바람이 몰아치는 12월 말 새벽 3시, 감포항은 이미 출항하기 위한 배들로 북적인다. 기선저인망 어선 경성호의 선원들도 갑판 위를 바쁘게 움직인다.
얼음과 기름을 채우고, 어선 정비와 출항신고까지 마친 경성호는 만선의 꿈을 안고 바다로의 출항을 시작한다. 좋지 않은 날씨 탓에 30분 거리인 연해에서 드디어 첫 조업이 시작된다. 유난히 거센 바람에 선원들도 긴장한 눈치다. 선원 8명이 총동원돼 그물을 힘겹게 끌어올리는데 올라온 것은 쓰레기가 대부분이다. 새벽부터 시작한 조업이 오전까지 내내 허탕을 치자, 이재인 선장도 8명의 선원들도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계속되는 흉어! 그리고 경성호에 닥친 위기 유가가 오르면서 한번 출항할 때 드는 기름값만 100만원, 겨울에는 난방까지 하다 보니 부담이 크다. 12시간 넘는 조업에도 고기가 거의 잡히지 않자, 이재인 선장은 결국 먼 바다로 나가보기로 한다. 좋지 않은 바다 날씨, 하지만 기름값이라도 벌자면 위험을 무릅쓸 수밖에 없다. 배로 4시간을 달려, 망망대해 바다에 가로세로 50m씩, 100m 엄청난 규모의 그물이 투망하고, 배가 그물을 끌며 1시간 반 동안 이동을 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작업이 시작되는데, 모두 선원들의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8명 선원이 모두 달라붙어 그물을 당겨보는데... 그만 그물이 중간에 엉키자, 갑판위에서는 고성이 오고 간다.
설상가상,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에 그물이 여기저기가 찢어져 버렸다. 어획량도 적은데다, 그물까지 크게 손상 되자 선원들은 더욱 심기가 불편해 진다.
한밤중 갑작스런 기상 악화 짧게는 이틀 길게는 닷새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식사도 제때 못하는 선원들, 고기마저 잡히지 않을 때는 뱃일 자체에 화가 나기도 한다. 힘든 만큼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고생한 만큼 대가가 돌아오지 못하는 것이 최근 바다의 현실이다. 하지만 기름 값이라도 벌기 위해서는 계속 그물을 걷어 올리는 수밖에 없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 그물을 끌어올리는 양망 작업이 시작되고 처음으로 제법 올라온 문어에 선원들의 손길은 분주하기만 한데 갑자기 파도가 높이 치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파도는 갑판 위까지 들이쳐 작업 중인 선원들에게까지 쏟아진다. 과연 이들은 안전하게 조업을 마칠 수 있을까?
한밤, 문어와의 한판 전쟁 하루종일 허탕을 쳤던 경성호, 다행히 새벽에 끌어올린 그물은 제법 묵직하다. 잡어는 적은 대신 문어가 잔뜩 올라온다. 제사상에 오르는 문어는 1,2월 가격이 가장 좋다. 하지만 다른 고기에 비해 크기도 크고, 도망을 잘 가는 녀석이라, 건져올리자 마자 갑판장에 때리고, 상자로 눌러야 겨우 힘센 기운을 누를 수 있다.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 잡은 즉시, 저장고에 내려 얼음을 뿌려 도망가는 것을 막는다. 24시간 넘게 잠도 자지 못한 채 조업한 선원들, 하지만 저장고에 고기가 늘어가자, 육체적 피로도 느껴지지 않는 모양이다.
기선저인망 어선, 5분대기조의 선원들 대부분 선원들은 30년 경력, 60대 이상이 대부분이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바다 일을 해오면서 여기저기 몸이 아픈 사람들이 많다.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하기도 하고 근육통으로 파스 없이는 잠을 못 자는가 하면 짠 바닷물에 피부가 자주 닿다 보니 건조증 때문에 고생하기도 한다. 다른 배에 비해 기선저인망 어선은 작업이 유난히 고되다. 1시간 반마다 그물을 내리고, 끌어당기는 투망과 연망작업이 계속되기 때문에 식사도 제시간에 하기 힘들고, 잠도 편히 잘 수 없다. 마치 5분대기조처럼, 좁은 휴게실에서 쪽잠을 자며 3-4일간 조업을 계속한다.
바다에서는 모든 것이 예측불허! 조업 2일째, 그물을 올리다 보니 점심 식사는 오후 4시가 돼서야 시작됐다. 김동광 갑판장이 급하게 가재미와 갑오징어를 손질하는데, 칼질을 하는 손놀림이 능숙하다. 오징어와 식초로 버무린 오징어회에 생선찌개가 차려진다. 고된 작업 뒤에 먹는 싱싱한 회무침, 이것은 뱃일을 하는 사람들만 누릴수 있는 즐거움이다. 휴식도 잠시, 갑자기 휴게실에 벨이 울린다. 권두인 기관장이 연장을 급하게 챙겨 기계실로 뛰어간다. 선박의 방향지시등이 고장이 난 것이다. 급하게 수리하는 기관장, 바다 위에서는 늘 비상상황이 발생한다. 그래서 기관장은 만능수리꾼이 돼야 한다.
바다 위 삶의 최전선에 선 극한의 승부사들 아직 깜깜한 새벽, 경성호가 감포항으로 들어선다. 경매시간은 새벽 6시경, 제시간에서 10분만 늦어도 경매에 참여할 수가 없다. 경매를 끝내고 노란 전표 한 장을 쥐고 나오는 갑판장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2박 3일 그동안의 고생에 보답이라도 하듯 문어가 제법 좋은 가격을 받은 것이다. 그 기쁨도 잠시 경매가 끝나자마자, 보고 싶은 가족들도 뒤로 한 채 다시 경성호는 바다로 나갈 채비를 한다. 30년 넘게 배만 탄 어부들. 그들에게 바다는 어쩌면 그들 인생의 전부이고 그래서 놓을 수 없는 희망인지도 모른다.
✔ 프로그램명 : 극한직업 - 기선저인망 어선 1~2부
✔ 방송 일자 : 2009.01.14
#TV로보는골라듄다큐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Sign in or sign up to post comments.
Be the first to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