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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衣) '옷을 벗으면 나는 자연인. 옷을 입으면 나는 문화인' 지금 입고 싶은 내 옷은? [이어령의 100년 서재] (KBS 20151010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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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년, 미래 30년 특별기획 '이어령의 100년 서재 - 옷, 입다'

버려둔 것에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한국인 !
옷의 문화에서 찾은 한국인의 특성은?
옷의 문화와 문명사적 이야기
한국의 70년의 문화는 한복을 양복으로 갈아입는 시기였다. 따로 치수가 정해져 있지 않은 넉넉한 ‘한복’ 바지에서 정형화된 사이즈가 있는 ‘청바지’로, 신축성이 있어 신는 사람의 발에 맞게 늘어나는 ‘고무신’에서 딱딱한 ‘구두’로 계속해서 변해왔다. 이어령은 후기 산업사회에서의 한복의 의미를 다시 찾는다. 옷은 단순한 천이 아닌 문화이자 문명으로 우리 사회의 체제를 나타내는 것이다! 의식주(衣食住) 시리즈 중 마지막, 7회에서 이어령은 옷의 문명론을 이야기한다.

■ 반짇고리에서 찾은 한국인의 특성은?!
버리지 않고 ‘버려 둔’ 것으로부터 창조는 시작 된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집집마다 가지고 있었던 반짇고리 안에는 바늘과 실, 헝겊이 들어 있었다. 한국인은 남은 천을 쓰레기통에 그냥 버리지 않고 반짇고리에 ‘버려 둔’ 민족이었다. 우리는 버려 둔 어른 옷의 천 조각으로 어린 아이의 배내옷과 형형색색의 조각보를 만들었다. 반짇고리는 창조의 쓰레기통인 동시에 창조의 상자였던 것이다! 또한 우리는 물레를 돌려 만든 옷감을 바늘로 기워 옷을 만들었다. 이어령은 영국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이 말한 ‘남자는 칼, 여자는 바늘’을 각각 분리와 대립, 결합과 융합의 의미로 해석하며 버려둔 것을 재창조하는 바늘의 힘을 강조한다.

■ ‘싸다’와 ‘넣다’를 통해 본 동·서양의 문화!
의미가 없기에 의미를 만들 수 있는 한국의 보자기!
이어령은 인간의 문화를 만드는 데 가장 중요한 두 동사를 ‘싸다’와 ‘넣다’라고 말한다. 한국인은 ‘싸는’ 민족으로 ‘보자기형’ 문화다. 이어령은 어린 시절 책보로 사용하던 보자기와 네모난 책가방을 비교한다. 보자기는 것은 물체의 모양이나 크기와 상관없이 자유자재로 변할 수 있는 반면, 각이 잡혀 있는 책가방은 미리 칸이 정해져 있는 시스템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옷이 사람을 ‘싸는’ 한복과 모양이 잡혀있는 ‘양복’의 차이에서 이어령은 융통적이고 포용적인 우리 문화와 제도와 틀을 중요시하는 서양 문화의 차이점을 읽어낸다.

■ 한국의‘보자기 형’사회를 만들어라!
관료주의(bureaucracy)에서 애드호크러시(adhocracy)로
‘싸다’와 ‘넣다’는 더 나아가 현재와 미래 사회의 모습을 나타낸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는 정보가 넘쳐나는 불확실성의 시대이자, 21세기의 산업주의는 트렁크의 시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어령은 애드호크러시(adhocracy)처럼 유연성과 융통성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아가 앞으로 오는 생명주의 시대에는 아이를 요람과 같은 상자가 아니라 포대기로 감싸 업어주는 한국의 보자기형 문화를 통해 싸고 통합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더불어 생명도시를 만들어 구간과 획이 나눠져 있는 도시가 아닌, 합쳐지고 모든 것을 감싸는 도시가 미래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이어령을 통해 ‘감싸는’ 사회, 우리의 미래 문명 도시를 그려본다.

#이어령 #옷 #옷문화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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