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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한국에 온 25살의 아일랜드 청년.. 소외되는 지적장애인들을 돕는 푸른 눈의 한국인, 천노엘 신부님 │희망풍경│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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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곳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엠마우스 복지관은
정신지체장애인들을 위해 마련된 곳이다.
다른 장애에 비해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해
여러 가지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의 생활재활도 돕고, 
장애인들이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취미생활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 장애인들은 매일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지키고, 
요리, 노래, 수공예 등 예술분야도 접하며 자신의 소질을 기른다.
 
■ 아일랜드의 24살 청년이 한국 장애인들의 대부가 되기까지
 
엠마우스 복지관을 처음 만든 사람은
뜻밖에도 아일랜드 출신의 노신부이다.
독실한 가톨릭집안에서 태어난 패트릭 노엘 오닐은 
24살에 서품을 받고 이듬해 우리나라에 왔다. 
당시 우리나라는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라
모든 사람이 어렵고 힘들던 시절..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더욱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갱생원에서 도움을 주고 있던 패트릭 신부는 어느 날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갱생원에서 생활하던 한 정신지체 장애인 소녀가
급성폐렴으로 병원에 실려가게 된 것. 
급히 병원에 갔던 신부님은 소녀의 죽음을 만나게 되고, 
소녀로부터 “신부님, 감사합니다”라는 고백을 듣게 된다.
그리고 병원 측에서는 소녀의 장례비를 내주는 대신에
소녀의 시신을 해부용으로 기증해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신부님은 평생 인간답지 못한 처우를 받고 자란 소녀를 위해 병원의 제안을 거절하고, 
소녀의 장례식을 치러준 뒤, 교회 묘지에 소녀의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 
이후, 신부님은 소녀처럼 소외받은 장애인들을 위해 평생을 살리라 결심하게 되고
엠마우스 복지관을 열게 된다.
 
■ 장애인들의 새로운 보금자리, 그룹홈을 시작하다.
 
장애인들과 함께 오랜 시간을 보내던 패트릭 신부는
장애인의 삶의 질을 위해 고민을 하던 중 그룹홈을 생각하게 되고, 
1981년 광주 월산동의 한 가정집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그룹홈을 시작하게 된다. 
그룹홈은 장애인들이 시설이 아닌 가정에서 생활하며 정서적 안정을 찾고
지역주민들과 유대관계를 맺으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
처음 접하는 제도여서 초창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걱정과 우려가 있었지만, 
그룹홈을 경험한 장애인들의 사회재활이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그룹홈 제도가 발전하게 되었다. 
패트릭 신부님은 지금도 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4명의 장애인들과 가족을 이루며 살고 있다.
 
■ 한국에서의 생활 60년째, 진짜 한국인이 된 천노엘 신부
 
25살에 한국에 와서 60년째 한국사람으로 살고 있는 천노엘 신부는 2016년 귀화를 허가받았다.
60년간 장애인들을 위해 헌신한 신부님의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 귀화가 허가된 것. 
천신부는 요즘도 종종 
40년 전 급성 폐렴으로 생사를 달리한 소녀의 무덤을 찾는다. 
그곳에서 맨 처음 자신이 장애인들을 위해 특수 사목의 길을 걷겠노라 다짐했던 마음을 다잡아 본다는데. 
천신부는 앞으로도 장애인들이 가능한 자신의 일을 찾고,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것들을 누리며
사회에서 함께 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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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희망풍경 - 그들도 우리처럼
????방송일자: 2017년 4월 9일
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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