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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지 못하기 때문에 보고 또 보고 관찰했어요" 평생 그림만 그린 청각장애 남편과 부모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해 힘이 되어준 아내┃희망풍경┃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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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외곽의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경기도 이천의 한 마을.
마을의 굽이진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만나는 작고 아담한 집 한 채가 있다.
바로 최일권·홍영란 부부의 집이다.

이른 아침부터 말없이 외출에 나선 일권 씬 밤사이 눈 쌓인 마을 풍경을 화폭에 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소리 없이 이른 아침부터 집 밖을 나선 남편이 어디서 뭘 하고 있는지 40년 세월을 함께 한 아낸 알고 있다.
매서운 날씨에 남편이 걱정된 아낸 따뜻한 차와 담요를 챙겨 남편을 찾아 나선다.
멀리서부터 손을 흔들며 남편을 부르는 아내.
하지만 남편은 가까이 다가와 부르는 아내의 소리와 기척을 느끼지 못한다.

소리를 잃은 채 한평생을 살아온 최일권 화백.
그는 청각 장애 1급 판정을 받은 청각 장애인이다.

인생의 반평생이 넘는 세월을 함께한 최일권 홍영란 부부.
늘 평화로울 것만 같았던 이들의 삶에도 시련과 고난의 시간이 있었다.
부부를 그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과 결혼이라는 편견과 우려로 지켜봤던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묵묵히 그 시절을 함께 견뎌온 부부. 시간이 흐를수록 부부의 마음은 더욱 단단해져 갔다.

남편이 그저 좋은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곁에서 한결같이 내조한 아내.
남편이 좋은 작품을 완성할 때면 부부가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최일권 화백의 마지막 스승이었던 故. 운보 김기창 화백의 묘소를 찾아가는 것이다.
같은 청각장애를 가진 화가로서 엄하게 그를 가르쳤던 스승.
제대로 눈 한번 맞추는 일조차 힘들어하던 남편 손을 잡고 20년이 넘는 세월
운보 화백을 찾아다녔던 것도 아내의 끈질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고맙고 애틋한 세월을 간직한 채 앞으로 남은 날들 또한 함께하자 약속하는 두 사람.
이 부부의 앞날엔 또 어떤 그림들이 펼쳐질지 함께 만나본다.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희망풍경 - 소리 없는 화가 일권 씨
????방송일자: 2017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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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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