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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크게 돼지 한 마리를 잡는 '풋굿날'! 토일리 마을 사람들의 잔칫날 음식은? [한국인의 밥상 KBS 20230803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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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종의 기쁨, 흥으로 나누는 날!– 경상북도 봉화군
봉화군 산골 마을 토일리에 온 동네의 아낙들이 나와 허리 굽혀 호미질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그루갈이가 끝난 밭에 팥을 심는 것이 올해 농번기의 마지막 파종이라는데. 뙤약볕 아래에서도 밝은 웃음 일색인 이유는 오늘이 마을의 잔칫날이기 때문이다. 논매기가 끝날 무렵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먹고 노는 잔치, ‘풋굿’은 토일리의 유서 깊은 전통! 문헌에서는 세서연(洗鋤宴), 즉 호미를 씻는 연회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다. 농번기 동안 사용한 호미를 잘 씻어 걸어 놓는 날이라는 의미다. 팥 심기를 마친 아낙들이 개울가에 내려가 흙 묻은 호미를 정성스레 씻겨주고 나면 이제는 잔칫상을 준비할 차례!
풋굿날에는 뭐든 푸짐하게 차리는 것이 인지상정! 통 크게 돼지 한 마리를 잡았다. 기술 좋은 마을 장정들이 돼지를 해체하고 나면 본격적인 음식 장만이 시작되는데. 사과 농사를 많이 짓는 토일리에서는 돼지 수육에도 아낌없이 사과를 넣어 잡내를 잡고 달큼한 맛을 더한다. 푹 익은 고기를 너 한입, 나 한입 입에 넣어주며 인심을 나누는 마을 사람들. 토일리 잔칫상에는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있다. 강낭콩 소를 밀전병 위에 얹어 가마니 모양으로 포갠 가마니떡!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풋굿 때는 물론 농신제를 지낼 때도 쓰이는 떡이란다. 먹고 노는 자리에도 농사 생각을 잊을 수 없는 것이 농부의 마음! 토일리 사람들이 울리는 풍악이 산 넘어 하늘 높이 퍼지는 풋굿의 현장으로 떠난다.

한국인의 밥상 (목요일 저녁 7시 40분 KBS1)
"망중한, 힘이 되는 여름 밥상!” (2023년 8월 3일 방송)

#한국인의밥상 #풍년 #잔치
Category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Tags
KBS, 다큐멘터리, do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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