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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딸에게 좀 더 다양한 환경과 기회를 주고 싶어 과감히 일반 학교에 진학시킨 엄마 │희망풍경│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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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저는, 집에서 엄마가, 김치랑 밥이랑 먹었습니다.”
아침에 있었던 일을 발표하고 있는 환서 초등학교의 1학년 1반 교실.
유달리 말이 늦은 여자아이 하나가 손을 번쩍 들고 일어선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홉 살 남가영 양(9세, 다운증후군)이다.
장애 특성 상 발음이 분명치 못한 가영이.
그러나 수업에 함께 참여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비장애인 친구들 못지않다.
손가락 열 개로 셀 수 없게 된 어려운 수학 시간에도,
선생님 말을 따라가기 벅찬 받아쓰기 시간에도
가영이는 절대 포기하는 법이 없다.
남들보다 조금 천천히 자랄 뿐인 아이, 가영이는 1학년이다.

집에 돌아 온 가영이에게 특명이 주어졌다.
집 근처의 문방구에 가서 노트를 다른 것으로 바꾸어 오는 것.
잘 갔다 오겠노라 엄마에게는 큰 소리를 치고 나왔지만,
문방구까지 가는 길은 장애물 투성이다.
횡단보도 앞에 선 가영이 앞으로 무섭게 달리는 차들.
언제 신호가 바뀔까 신호등만 빤히 쳐다보고 있는 가영이의 눈에
불안한 기색이 역력한데….
심부름을 보내 놓은 엄마 역시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
한참을 거실을 서성이며 고민하던 끝에,
결국 가영이를 따라나서기로 결심한 엄마.
건물 뒤에, 신호등 뒤에 숨어 혼자 걷는 딸을 몰래 지켜본다.
그런데, 간발의 차이로 가영이가 먼저 길을 건넜다.
저만치 딸이 보이지 않게 되자 발을 동동 구르는 엄마.
과연 가영이는 미션을 무사히 수행하고 엄마 품안에 돌아올 수 있을까?

늦은 저녁, 가영이네 집에서는 연극 리허설이 한창이다.
내일 있을 학예발표회에서 가영이가
연극 ‘강아지 똥’의 참새 역할을 맡았기 때문이다.
엄마가 며칠 밤을 고생하며 만든
샛노란 참새 옷까지 곱게 차려 입은 가영이.
하지만 가영이에게 주어진 대사는 단 한 마디다.
“똥, 아이고 더러워!”
몇 시간을 연습하다 지쳐 잠든 가영이.
그런데 잠든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표정이 왠지 어둡다.
멋지고 화려한 장기들을 준비해왔을 다른 친구들 앞에서
행여 가영이만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당황해서 울지는 않을까
걱정이 앞서는 탓.
다음 날 아침, 가영이만큼이나 떨리는 마음을 안고
엄마는 학예회가 열리는 학교로 향하는데….

딸에게 좀더 다양한 환경과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과감히 다운증후군 딸을 일반 학교에 진학시킨 엄마.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듯
당당하게 1학년 생활을 잘 해나고 있는 딸 가영이.
제 속도대로 천천히 발을 맞춰 모녀는
지금 장애라는 낮은 산을 천천히 넘어가고 있는 중이다.

#알고e즘 #희망풍경 #다운증후군 #학교 #초등학생 #장애 #지적장애 #엄마 #딸 #가족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희망풍경 - 가영이는 1학년
????방송일자: 2008년 11월 21일
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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