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에서 중림동으로 이어지는 다리인 염천교 옆으론 50여 년 역사의 전문상가가 있습니다. 4층짜리 건물에 들어서있는 구두매장과 공장들, 낡은 간판에 새겨진 점포 이름에서부터 그 세월이 느껴집니다. 다양한 디자인의 신사화를 비롯해 화려한 무도화까지, 수 십 년 장인들이 빚어내는 구두들이 절로 눈길을 끌죠. 살롱화로 통화던 맞춤형 구두는 개화기 모던보이들을 시작으로 70~80년대까지도 멋쟁이들의 로망이었고, 이곳 염천교는 그 중심지였습니다. 화려했던 시절은 지났지만 오늘도 장인의 손끝에선 나만을 위한 구두 한 켤레가 태어납니다. 지난해 10월, 염천교 수제화가 명동 나들이를 갔습니다. 장인들이 정성들여 만든 100켤레의 수제화를 이웃들에게 증정하는 이른바 100구두 프로젝트. 성업기를 지나 이제 100여 곳으로 줄어든 염천교 수제화 명가들의 변화를 위한 첫 도전. 최초의 수제화 거리, 그리고 최고의 구두장인. 또 한 번의 노력으로 염천교 수제화거리의 명성은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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