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은 2017년 1월 6일부터 13일까지 방송된 <하나뿐인 지구 - 나쁜 원전 1~2부>의 일부입니다.
1부 후쿠시마의 일그러진 영웅들
원전 사고가 날 확률은 백만분의 일이라고 했다. 그럴 일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그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 실제가 되었다. 2011년 진도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덮쳤다. 지진과 쓰나미보다 사람들을 더 공포에 떨게 한 것은 ‘방사능’이었다. 보이지 않아서 더욱 두렵고, 그 피해가 어디까지 미칠지 누구도 알 수 없어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집을 떠났고, 고향을 떠난 사이, 그 땅에 남겨진 생명이 있었다. 주인이 있던 개와 고양이는 물론, 소와 돼지, 닭 같은 가축까지 그 수만 약 483,500마리로 추정된다. 우리에 갇힌 가축들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그 자리에서 한두 마리씩 쓰러져 갔다. 빈집에 묶인 개들은 야생동물로부터 습격을 당해 상처투성이가 됐다. 사람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온 동물에게 ‘사람이 사라진 세상’은 그 자체가 전쟁이었고, 죽음을 의미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동물들은 약 4,300마리 남짓으로, 그중 개와 고양이는 100여 마리에 불과하다. 원전 사고 이후 동물들의 생존 확률은 백분의 일 수준이다.
2부 주인을 찾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후쿠시마를 찾는 사람들
“사람 때문에 개와 고양이가 이런 고통을 받고 있으니
그런 고통을 부여한 책임을 지기 위해 도와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 자원봉사자 히비 테루오 씨
버려짐의 땅, 후쿠시마. 모두가 살길을 찾아 떠날 때, 오히려 후쿠시마로 이사 온 사람이 있다. 히비 테루오 씨는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후쿠시마행을 결심했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 하루 수십 군데씩 유령 마을을 돌며, 그는 방치된 고양이와 개에게 먹이를 준다. 그의 먹이 배달은 5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보람을 느끼기는 힘들다. 다만 그들의 비참한 최후를 보며 눈물 나는 일만 많다. 앙상하게 마른 고양이, 6년을 하루 같이 주인만 기다리는 개, 멧돼지의 습격을 받은 어린 생명까지. 방사능은 사람만 불행하게 만든 게 아니었다. 그것은 모든 살아있는 것에 내린 비극이었다.
죽어간 동물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
백혈병과 암, 후천성 면역결핍 바이러스까지
“다들 (피난길에) 반려동물을 두고 온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요.
돌아가 보니 죽어있었다면서
"평생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 원전 피해 주민 고와타 마스미 씨
후쿠시마 제1원 전 옆 오쿠마 마을에 살았던 고와타 마스미 씨도 서둘러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난리 통에 차마 기르던 개와 고양이까지 챙기지 못했다. 원전 사고가 나고 석 달 뒤, 그녀는 방진복을 입고 반려동물을 찾으러 갔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집에 찾아갔을 때는 너무 늦어버렸다. 고양이는 곰팡이가 핀 먹이를 앞에 두고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그나마 개 한 마리가 살아 있었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병원에 데려갔지만 이미 온몸에 암이 퍼져있는 상태였다. 죽은 고양이 몸에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 그들은 어떤 고통 속에 죽어간 것일까?
후쿠시마의 동물들, 아직 살아있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6년. 그 죽음의 땅에서도 계절이 바뀌고, 생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굶주림과 각종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동물을 이제라도 살리려면 한시가 급하다. 현재 후쿠시마에 남아있는 개와 고양이는 약 1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한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후쿠시마에는 아직도 동물을 구조하는 이들이 있다. 그곳에서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그러나 방사선에 피폭됐을지도 모르는 동물은 입양도 쉽지 않다. 피폭됐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도 철창에 갇힌 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 프로그램명 : 하나뿐인 지구 - 나쁜 원전 1~2부
✔ 방송 일자 : 2017.01.06~01.13
#골라듄다큐 #하나뿐인지구 #원전 #방사능 #후쿠시마 #쓰나미 #대지진 #일본
1부 후쿠시마의 일그러진 영웅들
원전 사고가 날 확률은 백만분의 일이라고 했다. 그럴 일은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나 2011년 3월. 그 백만분의 일의 확률이 실제가 되었다. 2011년 진도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덮쳤다. 지진과 쓰나미보다 사람들을 더 공포에 떨게 한 것은 ‘방사능’이었다. 보이지 않아서 더욱 두렵고, 그 피해가 어디까지 미칠지 누구도 알 수 없어 사람들은 불안에 떨었다.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며 집을 떠났고, 고향을 떠난 사이, 그 땅에 남겨진 생명이 있었다. 주인이 있던 개와 고양이는 물론, 소와 돼지, 닭 같은 가축까지 그 수만 약 483,500마리로 추정된다. 우리에 갇힌 가축들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그 자리에서 한두 마리씩 쓰러져 갔다. 빈집에 묶인 개들은 야생동물로부터 습격을 당해 상처투성이가 됐다. 사람의 보살핌 속에서 살아온 동물에게 ‘사람이 사라진 세상’은 그 자체가 전쟁이었고, 죽음을 의미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동물들은 약 4,300마리 남짓으로, 그중 개와 고양이는 100여 마리에 불과하다. 원전 사고 이후 동물들의 생존 확률은 백분의 일 수준이다.
2부 주인을 찾습니다
참회하는 마음으로 후쿠시마를 찾는 사람들
“사람 때문에 개와 고양이가 이런 고통을 받고 있으니
그런 고통을 부여한 책임을 지기 위해 도와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 자원봉사자 히비 테루오 씨
버려짐의 땅, 후쿠시마. 모두가 살길을 찾아 떠날 때, 오히려 후쿠시마로 이사 온 사람이 있다. 히비 테루오 씨는 한 생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후쿠시마행을 결심했다. 칠십이 넘은 나이에 하루 수십 군데씩 유령 마을을 돌며, 그는 방치된 고양이와 개에게 먹이를 준다. 그의 먹이 배달은 5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보람을 느끼기는 힘들다. 다만 그들의 비참한 최후를 보며 눈물 나는 일만 많다. 앙상하게 마른 고양이, 6년을 하루 같이 주인만 기다리는 개, 멧돼지의 습격을 받은 어린 생명까지. 방사능은 사람만 불행하게 만든 게 아니었다. 그것은 모든 살아있는 것에 내린 비극이었다.
죽어간 동물들의 말할 수 없는 고통
백혈병과 암, 후천성 면역결핍 바이러스까지
“다들 (피난길에) 반려동물을 두고 온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요.
돌아가 보니 죽어있었다면서
"평생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거라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 원전 피해 주민 고와타 마스미 씨
후쿠시마 제1원 전 옆 오쿠마 마을에 살았던 고와타 마스미 씨도 서둘러 피난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난리 통에 차마 기르던 개와 고양이까지 챙기지 못했다. 원전 사고가 나고 석 달 뒤, 그녀는 방진복을 입고 반려동물을 찾으러 갔다. 조금 늦기는 했지만 그렇게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었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집에 찾아갔을 때는 너무 늦어버렸다. 고양이는 곰팡이가 핀 먹이를 앞에 두고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그나마 개 한 마리가 살아 있었지만,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병원에 데려갔지만 이미 온몸에 암이 퍼져있는 상태였다. 죽은 고양이 몸에서는 어마어마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 그들은 어떤 고통 속에 죽어간 것일까?
후쿠시마의 동물들, 아직 살아있어요
후쿠시마 원전 사고 6년. 그 죽음의 땅에서도 계절이 바뀌고, 생명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굶주림과 각종 질병의 위험에 노출된 동물을 이제라도 살리려면 한시가 급하다. 현재 후쿠시마에 남아있는 개와 고양이는 약 100마리 정도로 추정된다. 한 생명이라도 구하기 위해 후쿠시마에는 아직도 동물을 구조하는 이들이 있다. 그곳에서 구조된 개와 고양이는 건강 검진을 받은 뒤 새로운 주인을 기다린다. 그러나 방사선에 피폭됐을지도 모르는 동물은 입양도 쉽지 않다. 피폭됐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들은 지금도 철창에 갇힌 채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 프로그램명 : 하나뿐인 지구 - 나쁜 원전 1~2부
✔ 방송 일자 : 2017.01.06~01.13
#골라듄다큐 #하나뿐인지구 #원전 #방사능 #후쿠시마 #쓰나미 #대지진 #일본
- Category
- 다큐멘터리 - Documentary
- Tags
- EBS, EBS documentary, EBS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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