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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돈 얼굴도 본 적이 없어..." 가난한 친정을 16년간 절대 비밀로 지켜온 며느리와 사돈이 너무 궁금한 시어머니│다문화 고부열전│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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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논산평야 우기리에는 사이좋기로 소문난 고부가 있다. “우리 며느리는 백 점짜리”라는 시어머니 윤만순(76세) 여사와 “우리 시어머님이 최고”라고 말하는 며느리 한유경(42세) 씨. 온 동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이 고부 사이에도 차마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다는데...

어화둥둥, 넌 특급 며느리야~

이 집의 며느리로 말할 것 같으면 상냥함은 기본이오, 부지런함은 덤이라~ 거기에 인사성 밝아, 호미질 잘해, 모도 다른 사람의 두세 배 속도로 심으니 대체 이 댁 며느리가 못하는 일은 무엇일까? 그뿐만 아니라 회사 생활도 결근 한 번, 지각 한 번 하질 않으니 이 정도면 백 점짜리 며느리라 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런 며느리를 챙겨주는 건 역시 시부모님뿐, 우리 며느리 몸보신 하라며 수탉 한 마리 푹 고아 다리 한쪽 내어주시는 시부모님의 특급 서비스가 이어진다.

친정 부모님은 거시기 하시냐?

며느리가 시집온 지도 16년째. 시어머니는 아직 며느리의 친정 부모님 얼굴을 뵌 적이 없다.

“친정 부모님은 잘 계시냐?”는 물음에 며느리는 동문서답, 묵묵부답. 친정에서 걸려온 전화에 자릴 피하는 며느리를 보면 “내가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뭘 저렇게 숨기는지...”캐내어 물어볼 수도 없는 시어머니의 속은 답답하기만 하다. 더 늦기 전에 사돈에게 “우리 며느리 멀리 시집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직접 드리고 싶은데...

"친정 이야기하면 눈물부터 나와요“
며느리는 노령의 나이에도 고된 농사일을 하시는 친정 부모님이 걱정이다. 얼마 전, 평소 술을 즐기시는 친정아버지의 건강이 급격히 쇠약해지셨다는 소식을 듣고부터는 필리핀에서 걸려오는 전화 한 통, 문자 한 통에 심장이 내려앉는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친정집과 몸이 아픈 친정아버지...시어머니께 터놓고 얘기하고 싶지만 도리어 걱정만 안겨드리는 것 같아 말을 삼키게 된다.

“사돈댁은 필리핀 하늘 꼭대기에 집을 짓고 사시냐”

친정집은 필리핀 마운틴 프로빈스에 위치한 나토닌, 비행기로 여섯 시간을 날아와 도착한 필리핀 공항에서 차로 10시간은 더 가야 친정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는 말에 시어머니의 눈앞이 캄캄해진다. 그렇게 출발한 차는 산 능선을 오르내리기를 수십 번, 비포장도로를 끝도 없이 달린다. 며느리는 시어머님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에 애가 타고... 결국, 12시간 만에 며느리의 친정 마을 “이제야 다 왔구나!” 안도하는 시어머니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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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프로그램명: 다문화 고부열전 - 가난한 친정, 16년 동안 말 못한 며느리
????방송일자:2016년 9월 1일
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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