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서울 성북동의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옛 본원. 한국가톨릭 최초의 남자수도회로 출발해 지금은 수도자 양성과 신자들의 피정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라틴십자형 평면으로 구성된 건물은, 제단이 있는 뒷면과 상부의 돔이 반원형으로 이뤄진 여느 성당과 달리 타원형으로 조성돼 있는게 특징이죠. 3층의 번듯한 수도원 건물, 알루미늄 트렁크를 직접 만들어 팔아가며 마련한 소중한 보금자리였습니다. 새로 지은 수도원 건물 외벽에는 김대건신부를 비롯한 12명의 순교복자상이 설치됐고, 이는 국내 최초로 건물에 부착된 성상으로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습니다. 기도와 묵상대신 자재를 나르고 가방을 만들어 팔며 보금자리를 일궈야했던 수도사들. 그 땀방울로 켜켜이 쌓아올린 옛 본원은 후배 수도사들과 많은 신자들에겐 온전한 수도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죠. 자생의 한국 가톨릭이 빚어낸 또 하나의 결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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