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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도 안되는 시간에 일이 벌어졌죠.." 기타를 사랑했던 라이브 가수, 출근길 갑작스러운 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는 영화 같은 이야기│희망풍경│알고e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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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날짜. 2007년 2월 27일
남부럽지 않은 가정에서 평범하게 살았던 허준씨. 엄마의 등쌀에 학원도 다니고, 대학도 가고,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러다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음악에 좀 더 빠져보고 싶어 오디션을 보고 카페에서 통기타 라이브 가수를 했다.
그때는 자신이 원하면 다되는 줄 알았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돈 많이 주는 회사도 다녔다.
그러다 사고를 당했다. 그날이 바로 2007년 2월 27일. 그 날 이후, 그의 삶은 180도로 달라졌다.
전동 수레에 깔리며 사경을 헤매길 한 달. 중환자실에서 깨어나 일반 병실에 나오니, 아내가 이혼을 원했다.

■ 장애를 얻고 난후, 비로소 나를 찾았다?
다행이라고 해도 될까. 그의 사고는 산재처리가 됐고, 그는 복지공단에서 매달 나오는 연금으로 살고 있다.
혼자 먹고 사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 단지 돈을 버는 일을 하면 연금이 끊어진다.
그래서 그는 돈 버는 일 대신,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사랑샘자립생활센터. 그곳에서 장애인들의 복지와 독립을 돕는 일을 한다.
그리고, 각종 장애인 단체에서 행사가 있을 때면 기쁜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른다.
가장의 역할을 하기 위해, 남들에게 그럴듯하게 보이기 위해 접었던 노래를 이젠 마음껏 부를 수 있게 됐다.
장애인단체에서 노래를 해주면, 그보다 힘든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고 위로를 줄 수 있어 행복하다.

■ 혼자 놀기의 달인
이혼 후, 아니 정확히 말하면 사고 후. 어머니의 간병을 받으며 지냈던 허준씨.
나이 든 엄마에게 의지하는 자신의 모습이 싫어 독립을 결심했다.
어머니는 아들 걱정에 한사코 만류했지만, 점점 약해지는 자신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지금은 부산에서 혼자 살고 있다.
처음엔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고 지루해 힘들었지만, 그 또한 익숙해지니 혼자 지내는 시간도 나름 알차게 보낼 수 있게 됐다.
글도 쓰고, 작곡도 하고, 가끔은 기차여행도 하며 혼자 놀기의 달인이 됐다는 허준씨.
그뿐이 아니다. 팔 힘을 잃지 않기 위해 휠체어도 수동휠체어를 고집하고,
힘들어도 매일 외출을 감행하는 그. 덕분에 그에겐 장애, 비장애를 떠나 친구가 많다.


????방송정보
????프로그램명: 희망풍경 - 다시 세상 속으로
????방송일자: 2017년 2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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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egory
문화 - Culture
Tags
EBS, EBS culture, EBS 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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