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뉴스]18.05.04 국방 인사이트 - 대북 확성기 철거

대북 확성기 철거 (오상현)
김인하
국방 인사이트 시간입니다.
이혜인
국방부 출입하는 오상현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상현
네 안녕하세요.
김인하
이번주에는 지난 1일 철거한 대북확성기 얘기를 좀 해보죠. 역사적인 남북정상의 합의, 판문점 선언에 적혀있는 내용 중 가장 먼저 실행된 내용이기도 하죠?

오상현
네 그렇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 2조 1항에 나와있는 내용인데요. 남과 북은 지상과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으로 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로 하였다. 당면하여 5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들을 중지하고 그 수단을 철폐하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실질적인 평화지대로 만들어나가기로 하였다. 바로 이 대목입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합의한 것이 정말 글자 그대로 실현된겁니다.

이혜인
저희도 윤현수기자가 취재를 갔다와서 2일에 그 내용을 보도했었는데요. 북한에서도 이날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이 포착됐다면서요?
오상현
네 저희 취재진이 우리군의 대북확성기를 철거하는 장소에 갔을 때는 날씨도 좋지 않고 해서 북한군의 확성기 철거 모습을 현장에서 볼수는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군 당국은 1일 오전부터 북측을 주시하고 있었고 북한이 전방에 설치된 대남 확성기를 철거하는 동향을 포착한 것으로 그렇게 알려졌습니다. 이번에 우리 군의 대북확성기 시설 철거는 2004년 6월 해체 이후 14년 만이고 2010년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재설치 된 이후 약 8년 만입니다.

김인하
대북확성기 방송이 몇 번씩 중단됐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했던 것으로 아는데요?
오상현
네 그렇습니다. 우선 재미있는건 지난 1일 남과 북이 확성기를 철거한 것이 처음으로 확성기를 설치한 1963년 5월 1일로부터 정확히 55년 되는 날이었다는 겁니다. 55년 동안 여러번 방송을 했다가 중단하기를 반복했는데요. 남북간에 대화가 진행되면 중단이나 철거를 또 어느 한 쪽이 그간의 합의를 파기하면 상대방에서 다시 방송을 재개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요. 남북이 대북확성기 방송을 처음 중단한 것은 1972년 11월 11일이었습니다. 7.4 남북공동성명에서 상호 중상비방과 무력도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취해진 조치였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 9월 8일 다시 대북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는데요. 이때는 북측에서 우리보다 나흘 앞선 9월 4일에 먼저 대남방송을 해서 대응차원에 한 것으로 기록되어있습니다. 그러다가 본격적인 대북확성기 방송 중단은 2004년에 와서야 실현됩니다. 2004년 6월 4일 열린 2차 장성급군사회담에서 대북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합의하고, 같은 해 6월15일 0시를 기해 방송을 중단하면서 선전 방송 시설을 철거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다 지난 2010년 천안함 폭침 사건이 일어나면서 대북확성기가 다시 설치됐고, 이후 2015년 8월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의 지뢰도발 사건이 일어나면서 11년여 만에 확성기 방송이 재개됐었습니다. 당시 북한은 남측이 지뢰 도발에 대응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대북확성기 방송은 선전포고"라며 반발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습니다.이후 같은 해 남과 북은 고조된 군사적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해 8·25 합의를 하고 방송을 잠시 중단했지만 2016년 1월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했고 그 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했었습니다.
이혜인
네 정말 확성기 철거가 남북이 합의 한 문자 그대로 실현된 것 처럼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문구나 또 다른 합의사항들도 그대로 실현해 나갔으면 좋겠네요. 오상현 기자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오상현
네 고맙습니다.